징둥닷컴, 인도네시아에 첫 무인상점 기술 도입한 마트 열어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JD.COM)의 무인상점 기술을 활용한 해외 1호 ‘JD.ID X-마트’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오픈했다. 이는 징둥닷컴이 추구하는 ‘유통의 서비스화’ 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첫 해외 JD.ID X-마트이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인상점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JD.ID X-마트는 270m² 규모로, 자카르타의 PIK 애비뉴 쇼핑몰에 들어섰으며 AI 기술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JD.ID X-마트는 지금까지 징둥닷컴의 무인 기술을 활용한 가장 큰 매장으로, 패션과 의류는 물론 일용소비재(FMCG)와 뷰티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은 탈의실에서 청바지를 입어본 이후 갈아입거나 계산대를 지날 필요 없이 바로 매장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징둥닷컴은 2017년 10월 본사가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첫 번째 무인상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중국 전역에 20개 이상의 무인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에 관계없이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경계 없는 유통(boundaryless retail)’ 비전에 따른 것이며, 이에 징둥닷컴은 작년에 오프라인 매장 기술 개발을 대대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무인상점은 RFID, 안면인식, 화상인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구매 과정을 추적한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카메라는 소비자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적외선 열지도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트래픽 흐름, 선택되는 제품, 그리고 소비자의 선호도를 모니터링하고, 재고 관리와 제품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반적인 매장관리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현재 징둥닷컴의 무인상점 기술은 더욱 정교해졌고, 구매 가능한 품목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무인상점은 쇼핑 행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첨단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하는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6월 18일 창립기념 할인행사 기간 동안에는 무인상점의 거래량이 일일 평균치에 비해 600% 가까이 증가했다.
징둥닷컴은 2016년 3월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 JD.ID X-마트를 개점하며 인도네시아 내에서 ‘유통의 서비스화’라는 징둥닷컴 전략 방향의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350,000개 이상의 유통 품목 수(SKU)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483개의 도시와 6,500개의 카운티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4개 군도에는 현재 9개의 물류 창고가 있으며, 추가적으로 물류 창고를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 이후 전체 주문의 85%가 당일 혹은 익일에 배달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징둥닷컴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징둥 월드와이드에 ‘한국관’을 개관하며 한국의 우수한 제품들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현재 11번가, 코오롱패션 등 600여개가 넘는 한국 브랜드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관의 총 거래량은 작년반기대비 약 60% 증가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