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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국 스타트업, 베이징서 투자자를 만나다

베이징서 개최된 ‘성남 GCX 글로벌 데모데이’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사진=플래텀DB

아도바주식회사의 자회사인 란앤파트너스 주관성남산업진흥원 주최 성남GCX 글로벌 데모데이가 중국 베이징에서 11일 개최됐다. 성남 GCX(Global Contents Xceleration)는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육성사업으로,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데모데이는 6개월간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행사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8개 팀 중 선발된 4개 팀이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퓨처월드’, 웹알티씨를 기반으로 한 외국어 회화 플랫폼 ‘텐미닛톡’, VR 안과 검진 기기 브이알오알의 ‘엠투에스’, 인공지능 기술로 게임과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매트릭스나인’이 참여했다.

행사를 주관한 성남산업진흥원의 이양구 콘텐츠산업부장은 “성남은 바이오, 게임, 문화 콘텐츠 등 6만 4천 개의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라며, “6개월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온 만큼, 오늘 참여한 스타트업 모두가 목표했던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모데이에서는 엠투에스가 1등을 차지해 3백만 원의 상금과 2천만 원의 초기자금을, 매트릭스나인이 2등을 차지해 2백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데모데이 무대에 선 네 개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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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월드의 크레뷰 시연 영상>

■ 퓨처월드

퓨처월드는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크레뷰(CREVIEW)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3D 홀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별도의 기기 장착 없이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화려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주로 보는 사람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전시회, 이벤트, 점포의 간판 등에 활용된다.

기존 3D 홀로그램 제품은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크기가 다소 작고, 밝은 장소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퓨처월드의 크레뷰는 대형으로도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실시간 디스플레이 제어가 가하다는 점이다.

영국의 키노모(Kino-mo), 중국의 위키(WIIKI) 등의 기업이 3D 홀로그램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크레뷰는 이들에 비해 품질,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퓨처월드는 산업용 B2B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가정에 필요한 교육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CGV, 한국도로공사 등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내년엔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한다.

텐미닛톡

텐미닛톡은 웹 브라우저 기반의 통신 방식인 웹알티씨(WebRTC) 기술을 이용한 양방향 원어민 외국어 회화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웹알티씨는 오픈소스 기술로, P2P 방식의 통신이기 때문에 기존의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기호 대표는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넓히고, 성인 언어 학습자의 시간, 공간, 자금적 제약을 해결해주고자 서비스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토크메이트와 10분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사용자는 회원가입 후 코인을 구입하고, 배우고 싶은 언어와 원어민을 선택한 후 바로 10분간의 통화를 할 수 있다. 평균 10분 당 3달러 수준의 저렴한 수업료로 원어민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소구점이다. 실시간 통화 연결이 되기 때문에 따로 예약할 필요가 없고, 어학 학습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학습 편의를 위한 녹취 파일을 제공하는 것 또한 장점이다.

현재 텐미닛톡의 주 수익원은 학습자와 원어민 연결 시 발생하는 수수료다. 주 타깃 고객은 한국의 20~30대 대학생이며, 2년 내 매출 4백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이러닝 시장의 규모는 2015년 기준 30억 달러(한화 약 3조 3,765억 원)규모다. 시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8.7%씩 성장했다. 이 전체 이러닝 시장 중, 외국어 교육이 차지하는 규모는 26.9%로 상당히 높다.

최기호 대표는 “세계적으로 영어 교육 시장에는 수많은 경쟁자가 있지만, 텐미닛톡은 어학 학습과 소셜 미디어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어학 학습 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텐미닛톡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텐미닛톡은 9월 초 웹알티씨 기술을 응용해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모바일 소셜 미디어 ‘트윙클(Twinkle)’을 출시했다. 트윙클은 위치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주변에 있는 타인과 영상,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돕는 앱이다. 2019년에는 트윙클과 텐미닛톡으로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 엠투에스

엠투에스는 VR 기술을 안과 진료에 접목한 스타트업이다. HMD와 아이트랙킹 기술을 결합해 VR 안과 검진 기기인 브이알오알(VROR)을 만들었다.

브이알오알을 통해 사용자는 시야 검사, 양안 운동 검사, 복시 검사, 입체시 검사, 사시 검사 등 총 5가지 안과 검사를 할 수 있다. 향후에는 11가지 항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평균 75분이 걸리는 검진 시간이 15분으로 단축된다.

공간의 제약도 해소된다. 기존 안과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암실과 폭 6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고, 수천만 원이 넘는 검진 기기들이 필요했다. 그러나 브이알오알은 VR을 통해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필요 면적을 10% 수준으로, 설비 구축 비용을 30% 수준으로 낮췄다.

엠투에스의 정원석 대표가 말하는 브이알오알의 강점은 확장성이다. 먼저 3~5년 간 축적된 검사 데이터를 의료 산업에서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는 5가지 검사만이 가능하지만 향후 11가지 까지 검사 항목이 확대된다. 마지막으로 안과 검사를 시작으로 신경과, 소화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브이알오알은 지난 6월부터 일반인 대상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향후 FDA, CFDA(중국의료기기등록) 인증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정원석 대표는 “사립 안과 시장은 연간 20% 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세는 세계적으로 어디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면서, “중국의 사립 안과 시장도 매우 커지고 있는데, 현지에서 믿을만한 파트너와 함께 안과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엠투에스는 미디어 컨텐츠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1인치브이알(1inchVR)‘이라는 어트랙션 컨텐츠를 제작해 올해 북경에 있는 한 공급사와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는 CJ를 비롯한 4곳의 공급사와 계약을 맺어 가을부터 상영할 계획이다. 세계적 영화 제작사인 마블스튜디오와도 연을 맺었다. 금년 초 엠투에스가 제작한 VR 컨텐츠는 부산 마블 전시관에서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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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나인의 ‘케타피시’ 데모 영상>

■ 매트릭스나인 

매트릭스나인은 증강현실, 사물 인식, 인공 감정이라는 세 가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게임과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다. 대표 콘텐츠로는 인공지능 감성 로봇 ‘케타피시(Ketta.P.C)’가 있다.

케타피시는 공간 안에 존재하는 1천여개의 이상의 사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R 로봇으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지난 6월 정식 출시됐다.사용자는 음성을 인식하는 케타피시와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

케타피시가 발견한 물건의 이름을 사용자에게 물어보거나,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을 인지하고 인사를 하는 식이다. 단순한 소통 뿐 아니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언어 교육도 가능하다. 향후 알파벳 교육 모듈을 추가해서 중국 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퓨처월드 이춘정 대표/사진=플래텀DB
텐미닛톡 최기호 대표/사진=플래텀DB
매트릭스나인 이종옥 대표/사진=플래텀DB
엠투에스 정원석 대표/사진=플래텀DB
데모데이 1등을 차지한 엠투에스 정원석 대표와 2등을 차지한 매트릭스나인 이종옥 대표/사진=플래텀DB

기자 /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rgot Jung is a Editor of Platum. She is covering the startups and also an member of the startup. She writes about news of startups and IT trends in Korea and China. She’ll do her best to convey information that can be helpful to entrepreneurs in a easy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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