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

하루 수십조 원이 거래되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 솽스이는 어떻게 준비되었나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 ‘솽스이(双十一)’는 2009년 11월 11일 타오바오상청(淘宝商城, 현 티몰)에서 한 프로모션이 시초다. 당시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타오바오상청이라는 플랫폼을 각인시키는데 있었다. 판매일은 국경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사이에 있는 광군제(光棍节, 솔로의 날)를 선택했다.

2009년 5천200만 위안(약 84억원)으로 소소하던 매출은 2017년 알리바바에서만 1682억 위안(약 28조 3000억 원)을 기록한다. 올해는 11일 08시(현지시간) 현재 1207억 위안(19조 6,221억 원)을 넘겼다. 역대 최고기록을 넘기는 건 시간문제다.

지난해 솽스이 하루동안 이루어진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2593억 위안(약 49조 6783억 원)에 달한다. 2009년 27개의 브랜드가 참가했지만, 2017년 14만개, 올해 18만 개 브랜드가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2009년 26만 건이었던 택배 물류량은 2017년 8억 1200만 건을 넘겼다.

솽스이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현주소에 대해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척도이다. 모든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일년 중 하루 매출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는 이날을 위해 각종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마련하고 당일 쏟아질 주문 및 배송 건수를 처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행사를 주도하는 알리바바는 매해 광군제를 준비하며 신기술과 쇼핑을 접목시키고 전자상거래의 방향 및 유통 혁신을 제시하며 새롭게 기록을 갱신해왔다. 올해로 10 주년을 맞이하는 솽스이를 알리바바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88VIP와 파트너 플랜

올해 알리바바의 할인 이벤트는 예년과 같은 쿠폰 발행 외 88VIP와 파트너 플랜이 새롭다. 88VIP는 유료회원에게 솽스이 당일 388개의 유명브랜드 제품구매시 추가 5%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트너 플랜(合伙人计划)으로, 소비자가 알리페이를 제외한 알리 계열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앱에 접속하여 출석체크를 하거나 일련의 미션을 완수하는 “에너지(能量)”를 얻을 수 있다. 100개의 에너지가 현금 1원을 가치를 지니며 이러한 방식으로 10억 위안(약 1,620억원) 규모의 홍빠오를 나눠받게 된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싶다면 최대 3명의 친구를 초대해 팀을 만들 수 있다. 팀을 이루면 매일 시스템에서 무작위로 에너지가 비슷한 팀을 뽑아 PK를 진행한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PK에 참가해 ‘좋아요’를 많이 받은 팀이 상금연못에 있는 상금을 취득한다. 일반 회원이 좋아요를 누르면 1점, 슈퍼회원은 2점이 부가된다. 파트너 플랜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변 지인까지 이벤트에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솽스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파트너 플랜에 참여하지 않은 알리페이는 ‘마상솽스이(码上双十一)’라는 자체 이벤트를 진행중인데 그 방식은 파트너 플랜과 비슷하지만, 알리페이의 홍빠오 규모가 11.11억 위안(약 1,801억원)으로 조금 더 크다.

파트너 플랜에 참여하는 알리바바의 온∙오프라인 서비스

백만고객상담서비스연맹

알리바바 고객체험 사업부(客户体验事业群)는 알리바바 플랫폼 입점 업체들과 함께 ‘백만고객상담서비스연맹’을 결성했다. 연맹은 알리바바의 스마트 서비스 상품 알리미봇(Alime bot 阿里店小蜜)를 이용하여 동일한 서비스 프로세스와 서비스 표준을 가지고 대응한다. 솽스이 활동이 시작되기 20일 전에 이미 80만 개가 넘는 업체가 연맹에 참여하여 솽스이 기간 스마트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이커머스용 인공위성 ‘이잔이싱 프로젝트’

10월 23일 알리바바는 솽스이 전후 미니 무인 우주정거장 ‘탕궈관(糖果罐)’호와 통신위성 ‘티몰 글로벌(天猫国际)’호를 발사하는 ‘이잔이싱(一站一星)’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틀 후 25일 6시 57분 타이위엔(太原) 위성 발사 기지에서 탕궈관호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통신위성 티몰 글로벌호도 솽스이를 후 우주로 갈 예정이다. 솽스이 기간 동안 알리바바의 무인 우주정거장은 우주에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커머스 기업이 인공위성을 활용한 것은 월마트가 최초다. 1987년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한 월마트는 위성 발사 전 연평균매출이 84억 달러에 불가했으나 위성 발사 10년 후 연매출이 936억 달러에 달했으며 2017년에는 연매출이 5003억 달러에 달했다. 월마트는 소매유통 기업이지만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유통, 물류, 빅데이터, 인공지능까지 사업범위가 넓어 파급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700대의 로봇이 가동되는 스마트 물류 센터

매년 솽스이 이후 물류창고의 과부하가 발생하는, ‘빠오창(爆仓)’ 이슈는 알리바바의 고민거리였다. 특히 올해 솽스이 택배량은 10억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어 대책이 필요했다.

10월 장융 알리바바 CEO는 10억 건에 달하는 택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장쑤성(江苏省) 우시(无锡)에 위치한 차이냐오 IoT 미래단지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약 700대의 로봇이 작업을 하는 중국 최대 스마트 로봇 물류 센터이다.

IoT 미래단지는 모든 인원과 차량에 대한 식별과 가이드가 디지털화 되어 있다. 단지내 CCTV가 자체적으로 이상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단지내 모든 설비에는 센서가 있어 각종 설비와 시설이 연결된다. 단지내 카메라는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차량, 직원, 화물 등에 대한 세부 행위까지 식별해 경보를 울릴 수 있어 인력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끊입없이 창고 동태를 포착하여 화물의 적체와 출입 상황을 자동으로 계산해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심지어 수도 계량기, 맨홀뚜껑도 연결되어 있다. 차이냐오에 따르면, 운영 효율이 기존보다 약 20%이상 올랐다.

솽스이 미래단지의 주인공은 ‘샤오란런(小蓝人)’이라고 불리는 무인 운반차(AGV)이다. 약 700대의 샤오란런은 화물선반을 끌고 물건을 골라담아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다. 약 3만㎡에 달하는 창고에서 약700대의 로봇이 바닥에 표시된 QR코드를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고 서로 충돌을 피하고 줄을 서서 물건을 골라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로봇은 배터리 잔량이 일정수준 이하가 되면 스스로 충전장소로 이동한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tvxFfifdcSs]

또한 알리바바는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의 해외 물류 창고도 적극활용해 유럽 지역에 7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이냐오는 19대의 소형 비행기와 2대의 747 비행기를 러시아 지역 배송에 투입했으며 해상 운송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 편성했다.

알리바바를 뒤쫓는 징둥과 쑤닝

지난해 알리바바에 이어 매출 2위(1,271억위안, 한화 21조 3800억원)를 기록한 징둥(京东)과 3위 업체 쑤닝(苏宁)도 솽스이 전략을 마련해 왔다.

징둥은 세일 기간을 길게 잡았다. 지난해는 11월 1일부터 시작한 이벤트 기간을,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27일간 진행한다.

모든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쿠폰, 홍빠오 같은 이벤트 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징둥푸리관(京东福利官)’이다. 징둥푸리관은 알리바바의 ‘에너지’와 같은 ‘징또우(京豆)’를 획득하여 상품 구매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인과 팀을 만들어 전체 300개의 징또우 나눠가질 수 있으며, 초대한 친구가 가입하고 구매까지 하면 보물함을 제공한다. 보물함은 800-1500개의 징또우를 제공한다. 아울러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제품 가격깍기 0원을 기록하면 상품 가격에 해당하는 할인권도 받을 수 있다. 징둥푸리관 또한 알리바바의 파트너 플랜과 마찬가지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의 일환이다.

또한 징둥금융(京东金融)은 온∙오프라인에서 즉시 할인, 구매금액별 할인, 무이자 할부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최대 4,999위안(약 80만원)까지의 쿠폰을 제공한다. 솽스이 기간 중 공동구매 플랫폼 핀둬둬(拼多多)에 징둥핀꼬우(京东拼购)는 100여개의 1위안, 9.9위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징둥은 올해 고객 편의도 신경썼다. 물건 구입 후 2주에서 최대 1개월 이내에 해당 제품 가격이 인하되면 차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기저귀를 구입했는데 아이에게 안 맞다던가, 개사료를 구입했는데 개가 먹지 않는 것도 정당한 반품 사유로 인정한다. 징둥의 가장 큰 장점인 물류에 있어서는 오전에 주문하고 오후에 받기, 1시간내 배송, 30분내 배송 등을 제공한다.

쑤닝(苏宁)은 솽스이에 온라인 행사 외 오프라인 행사로 홍하이즈(红孩子)와 모델회사 신쓰루(新丝路)가 함께하는 어린이대회, 3대3 축구대회, 글로벌 e-sports대회, 광장춤 대회 등 전세대를 아우르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월1일부터 11일까지 주문된 직영 제품 택배비는 전부 무료다. 이를위해 전국 13개 도시에 공유택배함을 설치했다. 쑤닝의 신유통 매장이 물류 거점 센터가 되어 물류창고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거점센터에서 발송되는 방식으로 바뀌어 배송 효율을 높였다.

특히 알리바바가 위성을 쏘아 올린 지 4일 뒤인 지난 29일 간쑤성 주취엔(酒泉) 위성 발사기지에서 일전사성(一箭四星,로켓 하나로 네 개의 위성을 지구궤도로 쏘아올리는 기술)위성을 쏘아 올렸다. 쑤닝핀꼬우는 위성 발사 후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공동구매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가 물건 구매 후 30일 이내 가격 인하를 발견하면 차액을 보상하고 30일 이내 반품, 1년내 교환 가능하며 직영 상품 다음날 배송, 모든 상품 72시간내 배송을 제공한다.

이 위성은 쑤닝의 쇼핑데이인 818에 쑤닝핀꼬우(苏宁拼购)와 지식공유 플랫폼 즈후(知乎)가 함께 진행한 ‘위성 공동구매’ 이벤트의 결과이다. 네 개의 위성 중 1개에는 이벤트에서 취합된 회원들의 기원 중 30개를 새겨넣었다. 쑤닝의 “더 빠르게(직영 택배를 통한 72시간내 배송), 더 높게(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 더 정직하게(정품만을 취급)”를 보여주는 것이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샤오미 자율주행 인명사고, 화웨이는 최고 성장률 기록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 허마 사업 재편 가속화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딥시크, API 서비스 수익성 공개… ‘하루 6억원, 이익률 545%’

글로벌

알리바바 클라우드, ‘큐원 2.5’ 등 첨단 AI 모델·개발툴 대거 선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