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진 코믹스,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출시
- 대형 포탈이 주도하는 웹툰시장에 작가와 독자의 선택권보장
- 차별화된 콘텐츠와 작가 지원 시스템, 건강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 트랙 전략
- 레진 코믹스에 날개를 달아줄 개발, 투자, 기획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네이버와 다음이 지배하는 웹툰 시장에 ‘레진 코믹스‘라는 신생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던진다. 레진 코믹스는 ‘다이어터, 결혼해도 똑같네‘의 ‘네온비’, ‘살인자ㅇ난감‘의 ‘꼬마비’와 같은 유명 작가들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실력파 신인들의 작품 50여편을 모바일앱에서 연재한다. 6월 4일 새벽4시 경에는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었고, 근일간 아이폰과 웹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대형 포털의 관심으로 웹툰은 이제 주류 콘텐츠로 자리잡았고 많은 스타 작가들을 배출했으나, 새로운 신인이 데뷔할 수 있는 네이버의 ‘도전 만화가’나 다음의 ‘웹툰 리그’와 같은 등용문은 매주 수천편이 연재되는 살벌한 경쟁의 장이다. 대부분의 작가 지망생들은 홀로 감당하기 힘든 스토리, 작화, 채색 작업을 생업과 병행해야하며, 높은 조회수와 별점 평가를 기록해야 가까스로 정식 작가로서의 연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평가의 잣대가 되는 조회수와 별점은 개그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과거 다양한 만화 장르를 구성했던 액션, 스포츠, 순정 만화 등은 이제 웹툰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장르의 편중화가 심화되고 있다.
레진 코믹스는 포털과 차별된 장편 스토리텔링 기반, 수준급 작화력을 선보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작품들은 프리미엄 채널을 선호하는 좀 더 높은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어필하여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유료화에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하는 대부분의 웹툰은 무료지만, 최신 에피소드들의 경우 소액 결제로 미리 볼 수 있는 부분 유료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의 상당분을 작가들에게 재배분하여 안정적인 웹툰 창작 환경을 제공함으로, 웹툰의 창작과 소비의 선순환적 생태계를 이루는 것, 이것이 레진 코믹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 등의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웹툰의 유료화가 이슈가 되고 있고, 허영만 화백 또한 만화 콘텐츠의 유료 소비에 대한 인식 진작을 위해 신작 ‘식객2’를 유료 연재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만큼 사회적 요구와 대중들의 인식 변화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영화, 문학, 게임 등 다른 문화 콘텐츠와 같이 적정 수준의 유료화는 활발한 창작과 향유가 이루어지는 지속가능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지금 시점에서 레진 코믹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레진’은 누적 방문자 5천만명을 기록한 레진 블로그 운영자의 필명이다. 레진은 만화, 영화 그리고 다양한 성인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솔직하면서 거침없는 필력으로 이미 많은 팬들을 거느린 파워블로거다.
레진은 블로그의 성공에 힘입어 2012년 ‘레진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여 유료 웹진을 창간했으나 예상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레진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던 웹툰들 중 몇몇은 의미있는 결과를 생산했다. ‘마사토끼’와 ‘브레이브치킨’의 ‘삼국지 가후전’은 연재 4회 만에 단행본 출판 계약을 거머쥐었고, 본격 롯데 팬(fan)만화를 표방한 ‘샤다라빠’의 ‘꼴데툰’은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홈페이지에 동시 연재되는 등 레진은 웹툰의 기획과 제작에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2011년 오늘의 만화상을 수상하고 영화화가 진행 중인 ‘살인자ㅇ난감’의 꼬마비 작가를 블로그에 소개하여 네이버 웹툰에 정식으로 연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웹툰에 있어 레진은 오타쿠, 다시 말하면 ‘전문가’라 할 수 있다.
5만 팔로워를 보유한 KTH 출신의 권정혁 CTO(@xguru)와 네이버 등 대형 포털 출신의 10년차 실무자들이 레진 코믹스에 합류하였다. 레진 코믹스의 콘텐츠와 인적 자원을 높게 평가한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이 이미 엔젤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각 분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정상급 전문가들이 고졸 학력에 정규 취업 경험도 없는 레진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웹툰에 대한 검증된 열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웹툰 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리고 흙 속의 진주와도 같은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나아가 독자가 원하는 작품을 직접 창조하기도 하는 남다른 ‘감’ 때문이다.
새 정부의 출범 초기, 주요한 정책 기조로서 제시된 ‘창조경제론’은 정의의 모호성과 구체적인 실천계획의 부재로 의구심을 받아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5일 ‘창조경제 실현 계획’을 발표하여 ‘국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작품성 높은 다양한 웹툰 콘텐츠가 활발히 창작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모바일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프리미엄 웹툰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레진코믹스는 이미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예감하고, 이를 정밀한 계획 하에 하나씩 현실화해나가고 있다. 공허한 구호나 형이상학적인 논의가 아닌 진정한 창조경제의 ‘실천’이 세상 한 가운데에 선 오타쿠의 패기와 혜안으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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