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런처, 그 종류와 특징
최근에 페이스북 홈과 카카오 홈 등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하는 런처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런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앱으로 사용자는 런처 앱을 설치해 배경화면을 다양한 테마, 글꼴, 사운드, 유틸리티 앱, 위젯등을 이용해 원하는 모습으로 꾸밀수 있죠.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5일 페이스북 홈의 발표는 런처에 대한 관심을 이전보다 많이 증폭시켰습니다. 발표전에는 페이스북폰 또는 페이스북 OS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는데 실제로 발표된 것은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런처의 일종인 페이스북 홈이었죠.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홈과 함께 소개된 HTC 퍼스트 (HTC First)가 페이스북폰이 아니냐고 얘기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HTC 퍼스트는 페이스북홈이라는 런처 앱이 기본 탑재되어 있는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하는것이 보다 정확할 것 같습니다.
높은 관심속에 출시된 페이스북 홈은 출시후 반응이 그리 신통치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매니아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다른 앱이나 기능을 쓰기에 불편한 것이 문제였죠. 한마디로 너무 페이스북만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HTC 퍼스트 역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페이스북 홈의 출시로 인해 런처라는 어플리케이션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런처는 페이스북홈 이전에도 있었으나 페이스북홈 출시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런처로 쏠리게 되었죠. 이는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 등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런처에 담아 알리면서 스마트폰의 첫화면을 잡고자 하는 이른바 런처 전쟁의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첫화면을 잡는다는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자신들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의 런처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쁘고 개성있는 런처와 여기에 어울리는 테마 앱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죠.
각각의 런처들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페이스북 홈의 특징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보이는 내용이 계속 홈 화면에 슬라이드쇼처럼 보여지는 커버피드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굳이 손대지 않아도 쉽게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죠. 또한 커버피드에 보이는 소식에 바로 “좋아요”를 누를수 있습니다.
커버피드에서 알림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오면 친구의 사진이 보이는 챗헤드가 나타나는데 친구 사진을 누르면 곧바로 메시지에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챗헤드는 손가락으로 화면 어느곳에서나 이동이 가능하고 대화가 끝나면 아래로 끌어내려 종료할 수 있죠.
하지만 페이스북 이외의 앱을 사용할때 불편하도록 설계된 UI 및 UX는 페이스북 홈이 가진 최대의 단점입니다. 페이스북을 과도하게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사용자들이 부담을 느꼈고 사용률은 초기의 관심과 달리 많이 떨어져 버렸죠.
카카오홈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어 국민 메신저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카카오톡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노란색을 홈화면 디자인에 적용하며 마치 카카오폰의 느낌을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메모리 관리 위젯 여러가지 쓸만한 카카오 위젯도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호응이 좋은 편이죠.
어플리케이션 메뉴는 특별하지 않지만 100여가지 테마로 새로운 폰 느낌이 나도록 꾸밀수 있고, 홈화면 왼쪽에 숨겨진 모아보기 페이지에서는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와 카카오 스토리 소식, 카카오 게임 소식 등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모아보기 화면이나 화면꺼짐 상태에서 바로 카톡 답장이 가능해 카카오 서비스와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이 모바일 전담을 위해 설립한 캠프 모바일이 내놓은 도돌 런처 역시 깔끔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 홈과 마찬가지로 100여개 이상의 많은 테마를 지원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 메뉴 상단에 최근 사용한 어플 목록을 표시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죠. 홈화면 상단에는 네이버 검색창 위젯을 놓아 자연스럽게 네이버 검색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버즈 런처는 포털 다음과 제휴를 맺은 버즈피아에서 개발했는데 심플한 이미지의 홈화면도 눈길을 끌지만 런처의 조작을 제스처로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홈팩 버즈를 통해 1만5천개 이상의 무료 홈팩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높은 확장성도 버즈 런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GO런처는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런처로 다양한 버전의 런처를 오랫동안 내놓고 있습니다. GO런처는 지금까지 모두 약 1억회정도 다운로드 되었다고 하네요.
런처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위젯 및 어플리케이션, 테마 등을 다운받을수 있는 GO앱스 및 GO마켓도 따로 있을정도로 GO런처는 풍부한 사용자 기반을 자랑합니다. 따라서 그만큼 다양한 모습의 런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페이스북 홈을 비롯해 스마트폰 첫화면을 책임지고 있는 몇가지 런처의 모습과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폰 꾸미기로 시작된 런처는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각종 어플리케이션 판매와도 연결되는 등 플랫폼화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기대되는군요.
이글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런처의 종류는 아주 많습니다. 개성있는 모습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런처를 많이 찾아볼 수 있죠. 자신의 폰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되거나 싫증이 난다면 런처를 통해 변신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의 변신은 무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