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편의점을 규모의 경제로’ 유통거두 ‘쑤닝’의 잰걸음
지난 2월 중국 유통체인 쑤닝그룹(苏宁集团)이 스마트편의점(쑤닝 Biu X 24h, 이하 Biu)을 난징에서 오픈했다.
쑤닝은 난징을 시작으로 올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일선 도시 핵심 상권, 기업단지, 고급아파트 등 지역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다. 우선 20개 Biu 시범지점이 이달 차례로 영업을 시작한다.
Biu 편의점은 낮엔 보통편의점으로 운영되지만 밤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무인매장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야시간에는 QR코드로 편의점 진입이 가능하며 쇼핑 후에는 셀프계산대를 통해 결제를 한다.
야간에도 대부분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구매자 연령을 확인해야 하는 담배와 주류 및 무게 측정 필요한 야채 및 과일은 품목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응급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온라인 고객센터가 무인 시간대에 가동된다. 소비자는 매장내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상담원과 연결된다.
Biu매장은 여타 무인매장의 기술들이 고도화되었다. 빅데이터 기반 매장관리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고객행동 추적, 상품인식, 경영 데이터 모니터까지 가능하다.
쑤닝측은 야간 무인화 매장에서 최소 월매출 1만위안(약 168만원)이상이 상승할거라는 예상치를 밝혔다. 이는 심야시간 직원 2명의 인건비용에 해당된다.
쑤닝은 신유통(新零售)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유통(智慧零售)’을 발표하며 쑤닝샤오뗀(苏宁小店,소규모 편의점)을 지난해 4,000여 개나 오픈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15,000개 점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6월부터는 로봇팔 기술을 활용한 ‘쑤닝 AI무인편의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마존Go’와 비슷한 ‘Take and Go(제품을 선택하고 들고 나가면 되는)’ 형태다. 250제곱미터 넓이의 AI무인편의점 실내 1/3은 무인화 운영 및 비접촉 결제 구역으로 구성된되게 설계되었다. 쑤닝측은 이들통해 최대 4인에 달하는 인건비 절감 및 운영효율을 70%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편의점 업계도 운영비용의 급격한 증가가 사업 지속성의 가장 큰 난제다. <2018년 중국편의점 발전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동기대비 지난해 임대료, 수도-전기세, 인건비 비용은 각각 18%, 6.9%, 12%가 상승했다. 이로인해 168개점을 보유했던 ‘린자편의점(邻家便利店)’이 지난해 8월 폐업했고, 9월 중국 ‘131편의점’도 자금 회전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 매장의 문을 닫았다. 아울러 베이징 지역에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취엔스편의점(全时便利店)도 경영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쑤닝은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한 무인편의점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오프라인 유통을 하며 쌓은 공급체인, 물류 네트워크, 풍부한 부동산 자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세대교체를 구현 중이다.
2016년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신유통 시대의 포문을 연 이후 알리바바를 비롯해 여러 온-오프라인 기업이 다양한 콘셉트의 무인매장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앞선 시도가 대부분 테스트 성격이었다만 쑤닝은 무인매장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시작은 다른 기업이 했지만 표준화는 쑤닝의 손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