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먹어 치우는 온디맨드 플랫폼
2019년 6월, 모빌리티 대표 플랫폼 우버가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상장될 것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를 한대도 소유하지 않고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포드(40조)나 GM(58조)의 기업가치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또한 숙박시설을 한 개도 보유하지 않고 세계 유수의 호텔기업의 아성을 넘어섰다. 오히려 메리어트와 같은 세계 최대 호텔그룹이 에어비앤비를 따라 숙박공유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이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매칭해 유저에게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등장은 오프라인 산업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익스피디아와 같은 여행 플랫폼 등장 후 오프라인 여행 업계 종사자 수는 90년대 대비 2014년 7만 4000명으로 44%가량 감소했으며, 미국 노동통계청은 2024년까지 12%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를 영위하는 플랫폼이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O2O 열풍이 국내 시장을 한차례 휩쓴 바 있다.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나온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뜻한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의 흐름은 ‘온디맨드’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미 많은 스타트업이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온디맨드 플랫폼’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 되지 않았다. 온디맨드는 단순한 연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필요나 취향에 맞춰 필요한 순간에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 경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온디맨드 서비스 형태로 고객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타다’는 실시간으로 차량과 고객을 매칭시켜주고, ‘워시온’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방문 수거해 세탁 후 다시 배달해주고, 프립은 고객이 원하는 클래스 및 액티비티를 취향에 기반해 매칭해준다.
이에 더불어 우리 삶 전반에 걸쳐 한번씩은 필요한 서비스를 모아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온디맨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 지출 규모가 크지만 오프라인 산업 혁신이 정체되어 있는 사교육 시장과 이사, 인테리어 등 하우징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에 튜터링은 2016년 런칭 후 2년 반 만에 회원 85만명과 전세계 1,000명 이상의 전문 튜터를 연결한다. 현재까지 200만회를 넘는 수업 횟수를 기록하며 국내 영어, 중국어 교육 시장에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위매치는 2017년 위매치다이사 런칭 이후 위매치머니, 위매치인테리어 등으로 사업 분야를 빠르게 확장해왔다. 매년 100%이상의 거래액 성장을 기록하며 종합 하우징 분야에서 No.1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아쉬운 점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규제와의 싸움, 기성 기업과의 출혈 경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뺏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플랫폼들이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거인들과 경쟁할 수있는 그날을 고대한다.
글 : 김미희 튜터링 대표 겸 마켓디자이너스 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