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초기만 해도 북미 앱스토어에서 선전하는 한국 게임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톡 게임들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북미 앱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북미 앱스토어의 순위권에는 한국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 뿐만 아니라 인디 개발사들조차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북미 앱스토어는 거대 시장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순위에 들 경우 꾸준한 수익을 보장받게 되는 관문이다. 각설하고.

한국 인디 개발사 ‘위레드소프트(대표 강지원)’가 최근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었다. ‘FreeZom(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이라는 게임으로 북미 앱스토어 어드벤처 게임 23위, 액션 게임 41위를 기록한 것이다.  

FreeZom의 주인공은 좀비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좀비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좀비이거나 퇴치해야할 대상이다. 하지만 FreeZom에 나오는 좀비는 무섭지도 잔인하지도 않다. 그 반대다. 게임의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찌질한 좀비가 잡동사니를 모아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를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FreeZom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좀비지만, 잔인함보다는 찌질함을 컨셉으로 하여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하였으며, 미국식 유머 코드를 적절히 연출에 활용하여 재미를 주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북미 앱스토어를 타겟으로 했으면서도 위레드소프트 구성원 5명 중 한 명도 미국에 가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지원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게임들을 즐겨 하다 보니 굳이 미국에 가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게임문화를 잘 알게 되었다.”라고 역설한다. 언뜻 들으면 억지 같아 보이지만, 그들은 북미 앱스토어의 성적으로 자신의 주장이 억지가 아닌 사실임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FreeZom은 현재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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