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60] ‘기업문화가 없는 것이 우리의 문화!’ 네시삼십삼분 소태환 대표
사명을 듣는 순간 멈칫했다. 뭔가 색다를 시계를 만드는 스타트업일까? 도대체 사명을 이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류를 듣는 순간 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함을 전해주는 사명의 이유가 아무것도 없단다. 기업문화를 만들지 않는 것이 이곳의 문화라고 말한다. 그들은 특이할 게 없다 말하지만, 듣는 이, 보는 이 모두에게 궁금함을 넘어선 그 무엇인가를 알고 싶게 만드는 바로 그곳, 4:33분의 소태환 대표를 만나고 왔다.
1. 4시33분이라는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 4:33분은 스마트폰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현재는 주로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여성분들 보다는 20~30대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국민 게임이라 불리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보다는, 좀 더 어려운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대표 게임으로는 ‘활’과 ‘히어로 메이커’가 있습니다.
2. 그러한 게임 개발 컨섭을 갖게 된 배경이 있다면요?
회사의 개발자들은 경력이 10년이 넘은 분들이 많고, 특히 개발팀 직원들 대부분이 20, 30, 40대 남자들이에요. 처음부터 목표했던 게 여러 가지를 하기 보다는 저희가 즐겁게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취지가 강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만들고 있는 게임들도 저희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이죠.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보다는 더 신선하고, 저희와 비슷한 분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을 계속 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3. 회사의 내부 구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개발부분에는 남성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직급에 있어서도 임원과 사원 정도로만 분류되어 있어요. 개발팀은 경력이 많아서 선임으로서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굳이 직급을 따져 나누지는 않고 있어요. 사업팀 역시 직급이 따로 없습니다. 팀장의 경우에도 업무와 관련된 개인의 역량만을 따지지 않고,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더 잘 펼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임하고 있죠.
그리고 저희 회사의 내부 조직에 대해 말씀 드리면, 하나의 회사 안에 여러 개의 작은 회사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것 같아요. 큰 모회사 안에 사업을 하는 회사가 있고,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 회사도 3개에요. 물론 그 각각의 회사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죠. 회계나 마케팅, 인사에 관련된 부분까지 모두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이라는 틀 안에 수 많은 주가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구성을 한 이유는 저희 회사 구성원이 75명인데 게임회사 치고는 좀 많은 숫자에요. 그렇다보니 직원 모두가 서로 소통을 하려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것을 10~20명 정도로 구성된 팀으로 나누면 소통비용도 줄어들고, 팀 자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팀을 세분화하다 보니 각 팀의 팀원들은 내부적으로 고민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팀이 자신들만의 색깔과 전문성을 가지게 될 수 있죠.
4. 4:33분만이 가지고 있는 기업 문화가 있다면?
저희의 목표는 ‘문화를 없애는 것’이에요. 대부분 회사를 떠올리면 그 회사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물론 그게 좋은 부분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좋은 인재가 그 기업 문화와 맞지 않아서 도태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죠.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기업 문화를 만들지 않는 것이 저희의 기업 문화에요.
저희 회사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색에 개인을 맞추기 보다 개개인의 색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어요. 4시 33분이라는 굉장히 특별한 회사명에 사실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도 개인이 가진 성향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거였어요. 그런 생각에서 강제적인 회식도 처음부터 만들지 않았어요. 회식비 예산이나 형태 자체도 없어요. 물론 팀원들이 원하면 갈 수 있죠. 단, 강제성은 없어요. 회식이라고 해서 꼭 술을 먹는 회식을 하지 않아도 괜찮고요. 심지어 저희는 워크샵도 자주 안가요. 가끔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저희 회사로 이직한 분들은 “왜 워크샵을 안가요?”라는 질문을 하곤 하세요. 그 분들 입장에선 저희 회사의 이런 방침이 어색할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저희 회사는 ‘이건 해야 하고, 이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회사 구성원들의 일부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10년동안 같이 일을 해온 사이에요. 스마트폰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온라인 게임도 접목이 되면서 회사가 탄생하게 된거죠. 온라인 회사와 모바일 회사는 분명 차이점이 있어요. 저희는 그 둘이 접목된 회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의 장점이 다 드러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기업 문화가 없는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까지 연결된 것 같아요.
4. 바라는 인재상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승부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회사 구성원들도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모이게 될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5. 채용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 3개월 정도 평가기간이 있어요. 그 3개월 동안 회사도 직원을 평가하고, 직원도 회사를 평가하는 기간을 갖는 거죠. 그 이후에 기간을 더 연장 하고, 정식으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글 : 인크루트 장재섭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