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잦아든 中, 고용시장 기지개…비대면 채용 확대
경색되었던 중국 고용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률 하락 추세와 함께 사용자와 고용자가 다시 접점을 만들기 시작한 것.
특히 제조업, 인터넷 IT분야, 무역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수의 리쿠르팅 플랫폼 발표에 의하면, 가장 먼저 업무를 재개하고 인력을 필요로하는 산업분야는 제조업계이다. 공장이 멈춘 기간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공급량을 맞추기 위한 증원이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 자오핀은 2월 4째주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채용 공고 증가율은 전주대비 21.43%이상 상승했고, 이력서 제출률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오핀이 중국 38개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9038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회사 중 약 65%가 2월 말 전에 영업을 재개했고, 현재 72.8%가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자오핀 리창 부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움직임을 최소화했던 전문직 종사자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며 채용과 구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많이 나왔고, 신규 산업에서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되고 있어 고용시장의 중장기 잠재력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 부대표는 “해외 물류가 완벽히 복원된 것은 아니지만 대외무역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3월 이후에는 예년 수준의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채용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반강제 전환시켰다. 근래 중국 기업 상당수가 화상 인터뷰와 온라인 취업 박람회로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인터넷, IT 업계에서 이러한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라이프 서비스 플랫폼 58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 70%가 화상 인터뷰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 라고우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봄 채용 계획을 세웠던 200여 개 인터넷 기업 90%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채용을 잠정 연기했다. 200개 기업 중 불과 18%만이 충원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비대면 면접 등 방식이 확산되며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올 봄 3,600여 명의 정규직 채용 인터뷰를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온디맨드 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투안도 2월 말 기준 약 4000개의 채용 공고를 올렸으며 화웨이는 위챗 계정과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을 통해 채용을 진행 중이다. 양사 모두 채용과정 상당 부분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보건 측면에서 코로나19는 전세계의 재앙이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선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작 지점이기도 하다.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반 바이러스 검사, 온라인 협상 등 다양한 비대면 방식의 일처리 과정이 빠르게 자리잡는 단초가 되었다. 전염병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방식은 여러 분야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