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경쟁사들은 주춤하고 있지만 순펑은 몇 걸음 앞서가기 시작했다
SF익스프레스 2019 실적보고서
중국 최대 물류 기업인 SF익스프레스(顺丰, 순펑)가 2019년 실적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SF익스프레스의 총매출은 1121억 9,300만 위안(약 19조 3,072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3.3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7.23% 증가한 57억 9,700만 위안(약 9,977억원)이다. 2019년 택배 건 수는 48억 3,100만 건에 달해 2018년 보다 25.84% 증가했다.
2019년 SF익스프레스는 전통 업무 영역인 효율형(时效) 택배와 경제형(经济) 택배 매출이 13% 증가한 834억 4천만 위안(약 14조 3,750억원)이었으며, 전체 수익의 74.4%를 차지했다. 2019년 5월 전자상거래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상품 특혜전용배송(特惠专配) 출시와 11월 전자상거래기업 웨이핀훼이(唯品会⋅VIP.COM) 배송업무를 전담하면서 경제형 택배 매출이 증가하였다. 이것이 호조로 작용해 2019년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7.54% 증가(269억 1,900만 위안(약 4조 6,376억원))했다.
회사의 신사업 매출은 286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25.6%를 차지해 전년비(18.9%) 비중이 증가했다. 그 중 화물 배송(快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7.16% 증가한 126억 5,900만 위안(약 2조 1,808억원)이었다.
2019년 서플라이 체인 영역의 매출은 49억 1,800만 위안(약 8,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10월, SF익스프레스는 55억 위안(약 9,475억원)을 투입해 DHL 서플라이 체인(중국 홍콩)을 인수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의 DPDHL 서플라이 체인 업무를 통합했다. 2019년 3월에는 SF DHL 서플라이 체인 차이나(顺丰敦豪供应链中国)가 정식 설립되어 수익이 SF익스프레스로 귀속되었다.
설연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무 정상화가 늦춰진 윈다(韵达), 위엔통(圆通), 선통(申通) 등 동종업계 기업의 2월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SF익스프레스는 전년비 22.3% 증가한 86억 4천만 위안(약 1조 4,884원)을 기록했다. 설연휴 기간에도 정상배송을 진행한 SF익스프레스는 징둥과 더불어 설연휴기간 전체 배송의 70%를 처리했다. 그 중 SF익스프레스가 처리한 비율은 40%에 달했다. 1, 2월 전체 택배서비스 중 SF익스프레스가 처리한 비율은 17.15%였다.
한편, 사스 기간 중 급성장했던 SF익스프레스는 이번 코로나19 기간에 대륙 방역의 큰 물줄기 역할을 했다. 자체 화물비행기 58대를 보유하고 있는 SF익스프레스는 3월 18일까지 우한 직항편을 218차례 운행하며 방역물자 5,300톤 이상을 운송했으며, 드론을 통한 13톤 규모 배송도 3,500차례 진행했다.
위챗, 신용지불 상품 ‘펀푸’ 공개
위챗(微信)이 신용지불 상품 펀푸(分付)를 베타 오픈했다. 텐센트는 당초 지난해 4분기 경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로 오픈을 미뤘었다. 3월 현재 일부 이용자들의 위챗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펀푸는 모바일 할부 대출 상품이다.
펀푸와 유사한 신용 상품은 이미 시장에 등장해 왔다. 대표적으로 알리페이(支付宝)의 화베이(花呗), 징둥의 징둥바이탸오(京东白条) 등이 있다.
펀푸와 앞서 등장한 서비스 간 차이점은 이자를 일단위로 계산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할부 대출 상품처럼 펀푸도 이자를 부과하지만, 납입금에 따라 결정되므로 이자 비율이 낮아지는 구조이다. 펀푸의 일 이자는 0.04%로 연이율로 계산하면 약 14%이다. 상환일은 고객이 지정 가능하며, 수수료와 금액에 상관없이 조기 상환도 가능하며, 매 기간 최소 10%를 상환해야 한다.
펀푸는 별도의 대출 신청없이 결제시 펀푸를 선택해서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단, 사용자가 상환일을 30일 이상 넘기면 위챗 신용점수(微信支付分)에 반영되어 서비스 이용 제약을 받는다.
위챗의 펀푸 기능은 아직 테스트 중이며 현재는 일부 이용자만 사용가능하다. 위챗은 점차 이용자를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음료 브랜드 ‘시차’, 기업가치 2조 7,700억
‘크림치즈티’로 큰 인기를 얻은 차 브랜드 시차(喜茶)의 투자유치 라운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高瓴资本)과 코튜(Coatue, 蔻图资本)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60억 위안(약 2조 7,564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차는 지난해 7월 기업 가치 90억 위안(약 1조 5,505원)으로 텐센트와 세콰이어 캐피탈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일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시차의 기업 가치는 90억 위안에서 160억 위안으로 상승한 셈이다.
2019년 기준 시차는 중국 43개의 도시에 39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22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2019년 가장 많이 판매한 매장은 베이징 차오양의 다위에청(大悦城)점으로 1년동안 113만 잔 이상을 팔았으며, 가장 많이 판매한 지역은 본사가 있는 선전으로 1년 동안 2천만 잔 규모였다. 일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매장은 광저우 훼이푸동러마이 (惠福东热麦)점은 솽스이 당일 4,879 잔을 판매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테크 미디어 36Kr연구소와 차 음료 기업 나이쉐더차(奈雪の茶 Nayuki)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019년 차 시장 규모가 4,000억 위안(한화 약 6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커피 시장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보고서는 중국 소비자의 83%가 한 달에 5~14잔의 차를 구입하며, 약 72%가 매달 200위안 이상을 차음료에 소비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