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 중시하는 중국의 새로운 소비 주체 ‘고학력 싱글족’
독신가구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트렌드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싱글족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싱글이코노미(single economy)’라는 경제 용어까지 생겼다.
중국 역시 1인 가구 수가 늘어가는 추세로, 교육수준이 높고 전문성을 지닌 2030 독신자 층은 소비를 촉진하는 경제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21일 공개된 닐슨의 ‘중국 독신 경제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대륙의 독신자들은 기혼자, 혹은 다인 가구에 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높았다.
독신자 75%는 향후 12개월 이내 의류 구매 계획을 갖고 있어 기혼자 그룹의 65%보다 높았으며, 35%는 비싸더라도 고품질 제품을 살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에 기혼자는 25%만이 고가 의류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다.
또 독신자 그룹 약 41%는 1년 이내 가전제품 구매를 계획하고 있어 기혼자의 28%보다 높았다. 독신자의 50% 이상은 고가의 최신 제품을 기꺼이 사겠다고 답변한 반면, 비독신 소비자는 43% 비율이었다.
독신자들은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가심비 소비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었다.
싱글족 52%는 편리함과 시간 절약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었다. 이는 비싱글의 39퍼센트보다 높은 수치이다. 외식 비율도 싱글족이 28%로 비싱글족 20%보다 높았고, 야외 활동비도 싱글이 26%로 비싱글의 23%보다 많았다.
독신자들은 일에 대한 애착이 강했으며 이것이 결혼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신에 대외 사교활동과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가 많았다. 중국의 반려동물 주인 57%는 독신자이다.
저스틴 사젠트 닐슨차이나 대표는 “싱글이코노미 트렌드는 기업과 브랜드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국 고학력 독신자층은 구매력이 매우 강하고 소비 잠재력도 크다. 이 그룹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독특한 소비 욕구에 귀기울이며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에서 싱글족은 불꺼진 ‘야간 경제’의 새로운 주체이기도 하다. 독신자 11%는 저녁 11시부터 시작되는 심야시간에 문화 및 여흥 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이는 비싱글 6%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