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미니 편의점…벤디스 ‘간식대장’ 10만개 판매
종합과자선물세트가 부활하고 있다. 다양한 간식뿐만 아니라 편의점 진열대를 축소한 듯한 구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가정집 인기 선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식대장 운영사 벤디스의 종합과자선물세트 ‘간식대장 미니’(이하 간식대장)가 5개월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3개월 만에 5만 개 판매를 돌파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5만 개가 더 팔렸다.
간식대장은 ‘미니 편의점’이 연상되는 종합과자선물세트다. 스낵·컵라면·젤리·초콜릿 등 23종의 간식 29개로 구성된 이 상품은 종이 박스로 디자인된 진열대가 포함돼 있어 어디든 두고 간식을 꺼내 먹을 수 있게 제작됐다. 1980~1990년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좋은 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의 감성은 살리면서 최신 구매 트렌드인 인증과 소장 욕구를 자극한 뉴트로(New-tro) 상품이다.
간식대장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자연스럽게 비대면 선물 문화를 만들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활발하게 소비됐다. 판매 채널과 SNS, 블로그 등에 올라온 구매 후기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90%가량이 가정집으로 배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온라인에서 주문만 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간식이 들어있는 박스가 집으로 배달될 뿐만 아니라 개봉 후 집 안 어디에 둬도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진다는 지인에게 간식대장을 구호품처럼 선물했다’ 등 재미있는 구매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식대장은 기존 제과업체의 선물세트와도 차별화된다. 자사 간식만으로 구성하는 제과업체의 선물세트와 달리 제과업체별 인기 간식을 큐레이션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제과, 유통 업체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도 기존 선물세트와의 차별점이다. 간식대장은 후속 상품으로 지난 4월 인기 캐릭터 코코몽과 콜라보한 ‘간식대장 코코몽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종합과자선물세트 유행을 부활시킨 벤디스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다. 제과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를 트렌드에 민감한 스타트업이 먼저 재해석하면서 유행을 이끌자 제과업체들도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간식대장 출시 이후 오리온, 롯데제과 등에서도 선물세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