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크래프톤-카카오뱅크-야놀자에 관심 집중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조 단위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줄줄이 IPO에 나설 전망이어서 비상장주식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장외에서 거래된 주식 대금은 약 199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거래된 1364억 대비 무려 46% 높게 뛰어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야놀자’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3사는 그 동안 각각 주당 187만원, 10만6천원, 80만원의 최고가를 찍을 만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유니콘 기업 평가와 함께 연내 대거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IPO 전에 미리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으로 몰리며 프리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가장 주목받는 ‘대어(大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현재 기업가치는 14~15조원에서 상장 후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준비에 착수했다. 지난해 2월 장외시장에서 40만원대에 거래되던 크래프톤 주식은 1년새 4배 넘게 올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현재 약 1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히트 원더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크래프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업로드할 애니메이션 쇼와 웹툰을 만들고 있고, 영화와 드라마도 제작할 예정이며 회사는 이러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에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관련된 3개의 신작 게임을 준비중이다. ‘배틀그라운드2’로 알려져 있는 미공개 모바일게임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슈팅게임 ‘썬더 티어원’과 호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상장을 예고한 카카오 3형제(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중 단연 주목받는 기업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계획이 공식화되기 이전부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 가격은 공모주 광풍이 거셌던 지난해 9월 11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는 악 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기 높은 비상장 종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중 가장 높은 인기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이며, 올해 하반기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중 최초로 IPO를 추진 중인 야놀자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 공동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여행 업계의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야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보통신(IT)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여가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2019년에는 객실관리시스템(PMS)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했고, 이어 국내 PMS 1위, 2위 기업 가람과 시리얼도 흡수했다. 이어 같은 해 말에는 자체 개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를 통해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까지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와의 제휴를 통해 자체 리워드 포인트인 ‘야놀자코인’의 활용처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3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주당 7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은 빅히트엔터테이먼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대어들이 흥행을 이끌며 최근 3년 중 최대 공모금액인 5조 9000억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높아져 사상 최대인 10조 50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