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새로운 사명 ‘메타(Meta)’로 메타버스 비전 구체화한다
페이스북이 미국 현지시간 10월 28일,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기술의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연례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 2021’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가 기조 연자로 등장해 메타버스를 향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회사의 모든 앱과 기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사명 ‘메타(Meta)’를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연결하는데 중점을 둔 회사이다. 다른 기술 기업들이 기술의 활용에 주력한다면, 메타는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세상을 연결하는데 발휘할 강력한 영향력을 확신하며, 새로운 로드맵을 통해 앞으로 메타버스를 일상화해 사람들이 친구 및 가족과 소통하고, 각자가 원하는 커뮤니티를 만나고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멀리 떨어진 사람과 실제로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차세대 소셜 테크놀로지 회사로서의 미래를 펼쳐나갈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큘러스 퀘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VR분야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간 게임에 집중되었던 VR 기술을 사회적 교류, 피트니스, 업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메타의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VR 기기 ‘프로젝트 캠브리아(Project Cambria)’를 공개하며, 뛰어난 광학, 시각 기술 등을 바탕으로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는데 공헌할 기기라고 자신했다. 버티고 게임즈(Vertigo Games)와 협력이나 락스타게임즈의 GTA: 산 안드레아스의 개발 소식 등도 기대감을 자아냈다.
메타가 제공하는 VR경험의 중심이 될 새로운 호라이즌 홈(Horizon Home)도 공개했다. VR환경에서 친구들과 영상이나 게임, 앱 등을 함께 즐기는 소셜VR 공간이자, 함께 일할 수 있는 가상의 업무공간의 역할을 담당한다. 슬랙이나 드롭박스처럼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업무관련 앱을 호라이즌 홈에서도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워크룸(Horizon Workrooms) 역시 각자의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된다.
메타는 VR/AR 분야의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개발자들이 새로운 툴과 기능을 이용해 앱을 개발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창구를 넓힌다. 광범위한 기계인지학습과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자가 혼합현실 경험을 더욱 손쉽게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버전업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개발자가 퀘스트를 위한 프로그레시브 웹 앱(PWA)을 개발하고, 테스팅할 수 있는 새로운 툴을 출시하며, 1억 5천만 달러가 투자되는 리얼리티 랩 교육 프로그램에 AR 관련 커리큘럼도 추가한다.
AR분야에서는 개발 중인 AR 글라스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핵심 기술들이 소개했으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플랫폼인 스파크 AR(Spark AR)의 주요 업데이트도 전했다. 6월 기준, 60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스파크AR을 통해 250만이 넘는 AR필터를 출시했으며, 매월 7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AR 효과를 사용하는 성과를 보였다. 향후에는 몸이나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도 적용해 크리에이터들이 보다 다채로운 필터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iOS 앱을 출시해 AR효과 및 필터의 제작과 배포를 더욱 용이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