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두나무(대표 송치형)에서 론칭한 증권 Plus for KAKAO는 카카오 계정을 통해 실시간 종목 시세 및 정보를 손쉽게 보는 앱으로, 소셜기능을 도입하여 친구들이 등록한 관심 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다. 기존 증권 서비스들과의 차별점은 락스크린 기능을 도입, 홈 화면에서 관심 종목의 주식시세를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앱을 구동하고 메뉴를 클릭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또한, 알림 기능을 통해 자신이 설정한 종목 주가에 도달하면 바로 푸시 메시지가 온다. 나아가, 증권 정보에 ‘소셜 요소’를 더해 증권 Plus for KAKAO를 설치한 카카오톡 친구들의 관심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차별점이다. 지인을 초청하면 서로의 관심 종목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물론, 원하지 않으면 외부 공유를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 각설하고.
증권 Plus for KAKAO는 두나무의 첫 사업 아이템이 아니다. 이북플랫폼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까지 주력 서비스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였다. 그런 과정을 걸어오던 두나무가 왜 증권서비스를 선보였을까? 두나무 송치형 대표와 김형년 CSO를 만나봤다.
증권 플러스(이하 증플)를 런칭한 지 한 달이다. 두나무의 시작부터 증권 플러스 런칭까지 과정을 들려준다면?
송치형 두나무 대표(이하 송) : 두나무가 처음에 했던 건 이북 플랫폼이다. 하지만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어갔음에도 실제 매출은 크지 않았다. 그 뒤 론칭한 서비스가 뉴스메이트다. 뉴스메이트도 정체가 있었다. 사실 뉴스메이트 같은 모델은 돈을 벌기 쉽지 않은 모델이다. 수익 모델은 광고 밖에 없었고, 광고 수익이 나려면 트래픽이 많아야 되는데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당시 생각은, 뉴스를 가지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면 사용자들이 많이 찾아줄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포털 밖으로 안 움직이더라(웃음). 또 하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많이 공유되는 콘텐츠가 재미 보다는 심각성을 띈 내용이 많았다는 것도 있다. 유저들이 많이 읽는 콘텐츠는 ‘연예인이 뭘 했다’와 같은 건데, 공유 하는 건 다른 성격의 콘텐츠더라는 말이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행동 패턴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비스가 커져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메이트 이후 1년여만에 새로운 서비스(증플)가 나왔다. 어떤 과정으로 탄생시킨건가?
송 : 후속 서비스를 뭘 해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러던 과정에서 친한 선배와 술 한 잔 기울이는 과정에서 증권앱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예전에 다른 친구들이랑 증권 앱을 만든 게 있었는데, 그것을 제대로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냐는 조언이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것도 있고, 증권 쪽은 사용자만 모을 수 있다면 수익모델이 나올 수 있는 분야라고 봤다. 물론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시기에 퓨처위즈를 만났다. 퓨처위즈는 10년 간 증권 쪽 일을 해서 백데이터가 많은 기업이다. 결론적으로 퓨처위즈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해줬다. 같이 하면 밀어 봐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카카오에 제안 작업을 시작했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을 한 거다. 제안서 쓰고 데이터 작업 하면서 6개월을 올인 했다.
어떻게보면 증플은 네 개 회사가 함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제안은 두나무가 했지만, 퓨처위즈가 백데이터와 증권사 관련된 일을 도와줬고, 카카오는 기획 쪽 일을 많이 도와줬다.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컸다. 두나무 혼자 하기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증플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
송 : 카카오와 계약한 이후 2개월 반 동안 만들었다. 2개월 반 만에 증권 서비스를 만드는건 말이 안되지 않나(웃음)? 이거 하면서는 평일에 아내를 거의 보지 못했다. 새벽 2, 3시나 돼야 퇴근했다.
김형년 CSO(이하 김) : 주말에 들어가는 정도였다(웃음).
두나무와 퓨처위즈와는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된건가?
김 : 2002년 후반 쯤 창업멤버로 시작한 다날을 그만두고 퓨처위즈를 세웠다. 송대표는 내가 퇴사 후에 다날에 합류했고. 송대표와 다날에서 같이 일을 한 적은 없지만, 다날에 있던 동료들에게 송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 학교 후배이기도 했고. 그게 인연이 돼 지금으로 이어진 것이다.
학연, 지연과 사업파트너는 다른 이야기다. 서로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가졌나?
김 : 송대표는 서비스 제안과정에서 증권 쪽 부분을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고, 나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이었다. 서로의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더불어 우리 서비스와 업계의 타이밍도 잘 맞는 듯 하다. 현재 증권 업계에서는 최악의 시즌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심지어 IMF보다 더 심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오죽하면 대기업에서 30% 감원했다는 소식도 들리겠나. 그러한 부분을 증권사들도 체감하고 있고, 우리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김 : 보수적인 증권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제휴를 맺는 증권사가 계속 늘어가고 있으니까.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송 : 금융 쪽은 규제도 많고, 이노베이션도 거의 없다. 하지만 변화의 가능성이 보인다. 올해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중이다.
팀에 잘 맞는 서비스를 찾는 게 말처럼 쉽지 만은 않다.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송 : 개인적으로 들은 질문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좋고, 나쁜 아이템은 없다. 나쁜 아이템도 팀의 역량이 있으면 성공시킬 수 있고, 좋은 아이템도 팀과 핏(FIT)이 안 맞으면 못 하는 거다. 네가 진짜 잘 할 수 있는 게 뭐냐’라고 하더라. 정말 가슴을 후벼 파는 날카로운 질문이었다(웃음). 그 질문이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증권 쪽은 관심있는 일이기도 했고 핏이 잘 맞는 것 같다. 퓨처위즈와도 마찬가지로 잘 맞는다. 시너지가 제대로 나고 있다.
김 : 시쳇말로 ‘케미’라고 하나. 송대표와는 그게 참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동업형태의 사업을 오래했다. 다날에서도 그랬고, 퓨처위즈에서도 그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상대가 채워주고 상대의 부족함을 내가 채워줄 수 있는지의 여부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도 필요하고 말이다. 서로 비슷한 부분만을 가지고 시작하면 나중에라도 꼭 충돌이 생긴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돼야 비즈니스가 시작 되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충족되야 인간적으로도 더 가까워지면서 시너지가 난다고 본다. 그냥 친한 걸로, ‘널 믿으니까’로 시작하면 뒤탈이 생긴다. 동업은 이게 기본인 것 같다.
좋은 말씀이다. 두 분의 역할을 말해준다면?
송 : 나는 플랫폼 제작과 소셜 관리, 김CSO는 내부 콘텐츠와 증권사와 관련된 일을 맡고 있다.
현재 두나무의 직원은 몇 명인가?
송 : 개발자 한 명, 디자이너 한 명이 있다. 곧 카카오 원년 멤버인 개발자가 합류한다. 주식에 관심이 많고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IOS버전을 만들온 후배다. 기대가 크다
증플은 왜 만든건가? 그리고 증권사와 제휴는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나?
김 : 지금 나와 있는 앱들은 시세 위주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주식에 관심 없는 분들이 관심을 가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더불어 증권관련 콘텐츠 정보는 증권사 내부에서만 돌뿐 외부에 제대로 노출되지 않는 게 많다. 포털에서도 검색이 안 되고. 아무리 좋은 걸 증권사에서 만들어 내도 찾기가 힘들다. 증권사에서 증플에 기대를 많이 하는 이유는 카톡과 연동이 되어 그 콘텐츠들이 외부로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다는 부분이다. 증플 등장 이후 제휴하겠다는 증권사들이 많다. 현재 20여개 증권사와 제휴 진행 중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증권 포털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김 : 증권 회사의 본질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이 투자를 많이 하게 해서 거래가 왕성하게 하는거다. 그래야 증권회사가 커지는 구조이기도 하고. 기존 증권 포털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활동을 하지만, 거래라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다. 정보를 보고 거래를 바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보는 여기서 보고 거래는 다른 곳에서 하는 시스템인거다. 물론 인터넷 환경 상 동시에 하기가 쉽지는 않다. 보안인증서 등 문제로 pc 환경에서는 콘텐츠와 조화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증플의 경우 모바일이기 때문에 그런 장벽을 넘어 다소 쉽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터치만 하면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그 환경이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증플 안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자체수익이 나는 구조인가?
김 : 그렇다.
그런 구조라면 증권사들에게 또 하나의 경쟁사가 되는 것은 아닌가?
김 : 처음에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곳도 있었다. 모바일에서 외부 매체를 통해 증권사와 연동되는 모델은 기존에도 있었고. 다만 그런 모델은 서비스 사용비용을 사용자들에게 부과했다. 수수료도 높다는 평가였고. 히지만, 우리는 수수료에 관여하지 않는다. 수수료는 증권사의 고유 영역이다.
우린 어떻게 하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거래를 많이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이다.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거래 한 번 해볼까?’ 하는 요인들을 만들어 거래량을 늘리려는 노력이다. 아직은 미진하지만 디벨롭 하고 있는 과정이다.
송 : 사실 수익모델은 올해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는데 주력하려 한다. 거래가 많이 일어날 수 있게 하면, 내년부터는 수익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법적 규제 때문에 대한 부분도 신경이 많이 쓰였을듯 싶다.
김 : 관련 규제와 소셜트레이딩과의 관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일반적인 방식도 한국에서는 규제 대상이 되니까. 기술적으로 법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송대표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고. 제일 중요한 건 관리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 걱정하는 건, 소셜이 붙으면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안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부분이다. 이해는 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무리 규제한다 해도 개인과 개인 간 메신저로 오고가는 것까지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걸 음성적으로 놔두는 것 보다는 이런 플랫폼을 만들어서 공개적으로, 누구나 볼 수 있게끔 하면, 자정작용이 생기지 않겠냐는 소견이다.
송 : 콘텐츠와 거래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래는 당연히 안전해야 하지만, 콘텐츠를 보는데 보안 인증을 할 필요가 있겠나. 그런 규제가 있다보니 콘텐츠가 다 안으로 숨어버리는 거다. 좋은 콘텐츠가 무척 많다. 예를 들면 증권사 자체 온라인 컨설팅이나 실시간 동향 등. 그걸 보려면 지금은 보안인증서를 깔아야 볼 수 있다.
콘텐츠는 쉽게 보여주지만, 거래가 일어나는 부분은 기존 보안 프로세스를 100% 따르려 한다. 물론 그것 보다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게 우리의 역할이고 컨셉이다. 그런 부분에 증권사들이 동의를 하고 있다. 증권사는 정말 많은 돈을 써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홍보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규제들 때문에 사용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걸 우리가 풀어줄 수 있으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증플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 : 사용자가 투자활동을 하기에 가장 가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거래를 하게 하려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증권사의 수익을 뺏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의 참여를 높여 거래량 자체를 높여 주려 한다. 이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mts를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김 : 거창하지만, 증권계의 아이튠즈가 되고 싶다. 증플이 그런 시도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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