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마일스톤의 스타트업 CFO Case Study] 재무제표에서 보이는 투자유치 이후 당근마켓
당근마켓이 21년 8월 3조 가치를 인정받고 약 1800억 규모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유치 이후 신규 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대규모 인력채용을 위해 보다 좋은 입지의 넓은 곳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당근마켓의 재무제표에서도 보입니다.
1. 재무제표 변화
투자유치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하고 현금이 받는 것입니다. 이는 재무제표에서 자본과 현금이 동시에 늘어나는 것이므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의 변동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재무상태표 : 신주발행한 것이므로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이 증가합니다.
다만, 투자유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주석 10. 자본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주석을 통해 3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이번 투자유치(=유상증자)는 전액 보통주가 아니라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
둘째, 투자유치 시 주당가액은 약 32만원(=발행금액 178,900,371천원 / 발행주식수 549,710주)
셋째, 투자유치 시 벨류는 3조(=전체 발행주식수 9,196,580주 X 주당가액 32만원)
(1) 현금흐름표 : 투자유치는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총 3가지 현금흐름 중 재무활동현금흐름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21년 현금흐름표 상에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_유상증자 1787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자본변동표 : 자본의 변화 보다 자세하게 보여주는 것이 자본변동표 입니다. 투자유치는 신주발행이 일반적이므로 자본변동표에서 유상증자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국내 및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른 회사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재무상태표에서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자회사 설립 또는 다른회사의 지분을 인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자회사 신규 설립 및 다른 회사 지분 취득
당근마켓은 21년에 국내에는 당근페이를, 캐나다에는 DAANGN INC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캐나다에도 당근마켓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2) 다른 회사 지분 취득
‘남의집‘이라는 회사의 지분 20%를 10억에 인수하였습니다(남의집 가치를 50억벨류로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3) 기존 자회사에 추가 출자
당근마켓은 당근서비스라는 CS를 전담하는 회사를 별도로 두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 21년에 추가로 8억원을 출자하였습니다.
(4) 특이사항
장기선급금이 전기에는 없다가 당기에 18억이 증가하였습니다. 주석 21번을 보니 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는 일본에 Karrot K.K. 자회사 설립절차가 진행 중이었고 22년 1월 5일 설립이 완료되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장기선급금 18억은 22년 재무상태표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3.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21년 재무제표에서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증가하였고 구축물 및 비품 역시 늘었습니다. 아마 본사 이전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를 확인해 보니 21년 5월에 구로에서 신논현역에 있는 교보타워로 본사 이전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월임대료가 27백만원(=3.3억/12개월)에서 2억(=27백만원X5개월+2억X7개월)으로, 임대보증금은 32억 증가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임대보증금은 월임대료의 10~12개월치가 일반적인데 16개월치를 임대보증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부인테리어 공사에 16억을 지출하였으며(구축물 증가), 인원이 증가함에 따른 책상, 컴퓨터 등 구입에 10억을 지출(비품 증가)하였습니다.
4. 대규모 인력채용을 하였습니다.
인건비와 부여한 스톡옵션 수량의 증가로 대규모 인력채용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인건비는 급여 이외에 상여금, 퇴직급여, 복리후생비까지 고려해야 보다 정확합니다. 인건비는 20년 64억에서 21년 178억으로 약 거의 3배 증가하였습니다.
당근마켓은 21년에 전체 스톡옵션 부여수량의 47%를 21년에 부여하였습니다. 즉, 21년에 대규모 투자유치 이후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스톡옵션 부여가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21년에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액이 4,600원과 17,000원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점입니다. 행사가액이 높은 28~31차는 투자유치 이후 9월에 부여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5. 아직도 1560억이 남아있습니다.
1800억 가량의 투자금으로 국내외 자회사 설립하고 다른 회사 지분 인수하고, 본사를 구로에서 신논현으로 이전하고, 대규모 인력채용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돈을 쓰고도 아직 도 1560억이 있습니다. 1560억은 정기예적금에 대부분 들어가 있고 ELS, 기업어음 등 저위험 투자상품에 일부 투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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