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기반 AI 테스팅 플랫폼 ‘바비디’, 75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커뮤니티를 이용해 AI를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돕는 업체 바비디가 미국 실리콘밸리 와이컴비네이터, 메타, 스크럼벤처스, 아틀라스팩 캐피털을 비롯해 한국의 위벤처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75억 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바비디는 이번 투자금액을 통해 테스팅 커뮤니티를 키우고, 고객 인사이트 프로덕트와 다양한 머신러닝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력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AI는 산업 전반에 걸쳐 퍼져있지만, 빠른 성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AI 모델이 가지고 있는 편향성과 그로 인한 폐해를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비했다. 잘못된 AI 모델은 개발 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IBM이 4년 여간 약 8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인공지능 암 분석시스템을 최종적으로 상용화하는데 실패하거나, 트위터가 젊은 백인 여성에게만 제대로 작동하는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최종 폐기 결정한 것이 그 예이다.
바비디는 AI 회사들에게 자체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커뮤니티 유저들이 AI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는 케이스를 찾고, 고객은 유저들이 찾은 작동하지 않는 케이스(Edge Case)를 활용해 빠르게 모델을 재학습할 수 있다. 고객 모델은 API를 통해 커뮤니티와 연결돼 보안을 유지한다. 시험에서 틀린 부분을 확인할 때 더 많은 양의 참고서를 다시 공부하는 대신 오답노트를 활용해 모르는 부분을 빠르게 보완해 나가는 방식이다.
바비디는 AI 모델을 테스트할 가장 적합한 사람은 해당 AI 모델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타겟 유저라는 전제 하에 글로벌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있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AI 모델의 약점을 발견하는 챌린지에 참여함으로써 시간 당 10 – 20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시드투자에 참여한 스크럼벤처스의 기술투자총괄인 마이클 얀(Michael Yan)은, “AI 회사들은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모델을 실제 상황에 내놓기 전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지 예측할 수 없었다. AI 모델을 학습시킨 데이터에 모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테스팅 데이터와 학습데이터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바비디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그런 부분을 빠르게 찾아내 AI 모델의 성능을 입증할 수 있다.”고 서비스 효용성을 설명했다.
메타 NPE(New Product Experimentation) 팀 수니타 파라수라만(Sunita Parasuraman) 투자 총괄은 “바비디의 유능한 창업자들에게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커뮤니티와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해 AI 회사들이 더 좋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비디의 서비스 모델에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최정서 바비디 CEO는 “빅데이터의 시대는 가고 퀄리티데이터의 시대가 오고 있다. 새 시대에서는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좋은 모델을 만들어내는 패러다임에서 주어진 모델을 위해 얼마나 좋은 데이터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비디는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최정서 CEO와 나이언틱 출신 배수현 CTO가 2021년 6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