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부터 치료까지 스타트업 기술이 파고든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의료 패러다임 가속화와 함께 비대면 의료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비대면 자동화,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의료 신기술 및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의 효율 및 효과를 향상시키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미래 의료 산업의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제이앤피메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임상 운영 및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임상시험 산업을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고자 2020년 설립됐다.
제이앤피메디는 제약,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의료기기 등 다양한 의료 분야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메이븐 임상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신약이나 의료용 장비를 개발할 때 필수 절차라고 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임상시험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임상시험 전반의 운영 탁월성(Operational Excellence) 확보를 위해 산업 내 다양한 관계자들과 활발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향후 신약개발 임상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s, DCT)의 국내 선두주자로, 글로벌 분산형 임상시험 공통 협의체인 DTRA(Decentralized Trials & Research Alliance, 분산형 임상시험 연구연합)에 한국 기업 최초의 회원사로 가입해 글로벌 선진사례 확보는 물론, 국제 표준에 근거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 분산형 임상시험 솔루션 ‘메이븐 DCT 스위트(Maven DCT Suite)’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확증 임상시험에 적용하는 등 DCT가 충분히 국내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메이븐 DCT 스위트는 피험자의 편리한 데이터 수집, 적중률 높은 분석 정확도,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블록체인 기반의 높은 신뢰도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갖춰 차세대 임상 업계를 이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제이앤피메디는 오는 11월 11일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임상시험 심포지엄 ‘제이앤피메디 커넥트 2022(JNPMEDI Connect 2022)’를 개최한다. 행사의 주제는 ‘임상시험의 새로운 패러다임: 디지털화, 환자중심, 초연결’로, 이날 현장은 임상시험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제약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대학병원 등 국내 관련 권위자들이 모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론하고, 업계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날 제이앤피메디의 임상시험 문서관리 솔루션 ‘메이븐 독스(Maven Docs)’가 발표될 예정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븐 독스는 임상시험 문서의 작성, 열람, 승인, 교육 등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전문 솔루션으로, 이번 심포지엄 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웰트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등 치료에 처방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DTx)’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스타트업 ‘웰트’다.
웰트는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에 두고 수면패턴을 개선하는 ‘필로우Rx’에 대한 확증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필로우Rx는 의사가 처방을 내린 후 받을 수 있는 인증 코드를 입력해야 사용 가능한 디지털 치료제로 스마트폰 앱 형태로 개발됐다. 필로우Rx는 인지행동치료 콘텐츠를 통해 환자 수면패턴을 개선하기 위한 수면 교육, 수면 습관, 수면 시간 등을 설계해준다.
지난해 9월, 웰트는 식약처로부터 불면증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확증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확증임상 주관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이다. 두 기관에서 환자 모집과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확증임상을 종료 및 허가가 목표다.
이 밖에도 웰트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웰트는 아시아 최초의 DTA(Digital Therapeutics Alliance) 멤버사이다. 또한, 최근 DTA 아시아 지부(Working group)를 이끄는 의장(Chair)사로 선정되었다. DTA는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협의체로, 노바티스, 사노피, 필립스 등 글로벌 제약회사 및 의료기기 회사들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마크로젠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유전체(Genome)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치료, 모니터링, 예측·예방 등의 사업을 하는 정밀의학 생명공학 기업 ‘마크로젠’.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응용 범위가 넓어지며, 마크로젠의 기술이 다양한 생명공학 영역에서 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사업이 한창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구독 경제’가 각광받던 때, SK텔레콤, 인바이츠헬스케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유전자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공동으로 출시한 바 있다.
care8 DNA는 마크로젠의 유전체분석 기술력에 SK텔레콤의 ICT플랫폼 역량과 인바이츠헬스케어의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역량을 모두 결집해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출시했다. 신개념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로, 만 19세 이상의 SK텔레콤 가입 고객이면 누구나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콘텐츠를 매달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 가격은 시중 유전자검사 보다 50% 저렴한 총 9만9000원으로 월 8250원(VAT 포함)을 12개월간 납부하면 된다.
care8 DNA서비스 전 과정은 앱을 통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면, 기존의 식단, 운동 등 한 분야에만 치중한 정보제공 서비스와 달리 유전자, 생활습관, 질병 정보 등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개인 맞춤 및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뷰노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는 지난 2018년 국내 1호 인공지능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처음 시장에 선보이며 우리나라 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했다. 이 밖에도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흉부 CT AI 등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국내외에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최근 대만 식품의약품청(T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대만 최대 종합 의료기업 CHC헬스케어그룹과 현지 총판 계약을 체결한 뷰노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뷰노메드 본에이지의 대만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수골(손뼈) 엑스레이를 분석해 골연령 판독을 돕는다. 분석 결과를 통해 예측 성장 키 등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제공해 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로, 현재 국내 400여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뷰노는 뷰노메드 본에이지가 지난 해 대만 허가를 획득한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와 더불어 대만 의료 현장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와 사업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