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언더독의 대반란’이 연속되고 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번 월드컵부터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정확한 경기 중단시간 측정을 통해 제공되는 길어진 추가시간과 모션센서가 내장된 공인구를 활용한 VAR 오프사이드콜 지원, 이 두 가지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기술이다.
그런데, VAR 오프사이드 판단을 위해 선수가 공을 찬 정확한 시점을 파악 목적으로 사용된 모션센서 내장 공인구인 ‘알리흘라”는 마라도나의 ‘신의 손”사건에 빗대어 ‘신의 머리카락’이라 불리는, 호날두 선수가 본인 골이라고 주장하는 포르투칼과 우루과이 전의 득점에 대한 해결사까지 되었다. 공인구의 제조사인 아디다스는 아래와 같이 접촉이나 충격을 감지하는 공인구의 센서에 호날두의 헤딩이 전혀 감지되지 않아서 호날두의 득점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오랫동안 논란이 될 수 있었던 이슈를 아디다스의 센서가 포함된 공인구가 간단하게 해결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이 기술은 큰 이슈가 되어 센서 내장 공을 제작하여 판매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인데, 아디다스는 센서 내장 공 제조기술과 사용방법에 대해 특허로 확보하여 둔 상태이다. 공 자체의 사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센서를 내장하는 것이 쉽지 않고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으로, 아디다스에서는 해당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다각적인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먼저, 아디다스에서는 센서를 내장한 공 자체 또는 공을 구성하는 공기주머니에 대한 구조특허를 확보해둔 상태이다.
또한, 아디다스는 센서가 내장된 공을 이용하여 공의 모션을 측정하는 기술도 특허로 확보하고 있다. 공에서 센싱되어 전송되는 모션데이터(Motion data)를 바탕으로 전자장치가 공에 충격이 가해진 표면의 위치를 포함하는 정보를 산출하여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공에 대한 충격 측정을 통해 킥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정도로만 기술이 사용되었으나, 앞으로 공에 들어있는 센서를 활용해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경기 진행 및 중계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경기에서는 투수의 손모양을 확인하여 구질과 궤적을 분석하는 설명을 듣는데, 앞으로 축구 경기에서도 공에서 얻어지는 모션데이터를 통해서 킥의 종류와 정확도 등을 분석하는 해설을 경기에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원문 : 아킬리의 기술 라이센싱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경쟁사 특허 분석 시 유의사항
글 : 정태균 BLT 파트너 변리사는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서울성모병원 등의 국내 주요병원과 의료분야 기업의 특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보안/인공지능 등의 IT 스타트업의 특허업무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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