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 소유 ICE, 80억弗 밸류로 20억弗 투자
뉴욕대를 중퇴하고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몇 년 만에 27세 청년 기업가가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최대 20억달러(약 2조7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전 기업가치는 8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거래로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란(27)은 자수성가 억만장자 중 최연소 인물이 됐다.
화장실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코플란은 2019년 경제학자 로빈 핸슨의 예측시장 이론에 매료돼 폴리마켓을 구상했다. 당시 그는 집세를 내기 위해 소지품을 팔아야 할 정도로 궁핍한 처지였다.
2020년 6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 생활이 늘어나자, 그는 화장실에서 실제 사건의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앱 개발에 착수했다.
예측시장은 사용자들이 선거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30억달러 이상의 베팅이 이뤄졌다.
규제 충돌과 FBI 급습
하지만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빠른 사업 확장을 추구한 폴리마켓은 규제 당국과 반복적으로 충돌했다.
2022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폴리마켓이 불법 거래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조사에 나섰고, 회사는 잘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140만달러의 벌금을 내고 미국 사용자를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폴리마켓이 계속 미국 사용자를 받고 있다고 의심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일주일 후, FBI 요원들이 새벽에 코플란의 집을 급습해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회사 측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올해 7월 법무부와 CFTC는 수사를 종료했다. 같은 달 폴리마켓은 CFTC 라이선스를 보유한 거래소 QCEX를 1억1천200만달러에 인수해 합법적으로 미국 시장에 재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결고리
폴리마켓은 ICE 투자 전까지 피터 틸과 그의 파운더스펀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블록체인캐피털 등으로부터 최소 2억5천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특히 1789캐피털은 2024년 대선 전후 두 차례 투자했으며, 이 거래의 일환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8월 자문으로 합류했다.
ICE 투자로 회사의 워싱턴 인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ICE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프레처는 트럼프 내각의 중소기업청장인 켈리 로플러 전 상원의원과 부부 사이다.
한편 경쟁사 칼시(Kalshi)는 지난 8월 로빈후드마켓과 제휴해 예측시장 베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빈후드는 3분기에 20억건 이상의 예측 계약이 거래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투자 소식이 전해진 화요일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드래프트킹스 등 게임 관련 주식은 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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