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디자인 리뉴얼로 시작되는 ‘리브랜딩’
라우드소싱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콘테스트 중 상당수가 로고 리뉴얼, 브랜드 셋 리뉴얼 등 ‘리브랜딩’과 관련되어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사업적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거나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리브랜딩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리브랜딩은 소비자의 기호, 취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기존 제품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제품·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광고 콘셉트, 이름을 바꾸는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자칫 잘못 리브랜딩하면 예산만 집행하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오히려 신규 브랜드 런칭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위험도 동반한다.
보통 리브랜딩은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정체성이 잘 일치하지 않다고 판단되거나, 조직의 현재나 근미래의 지향점이 고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필요가 있을 때 실시한다. 리브랜딩 진행시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은 물론 보통 로고 디자인 리뉴얼 작업부터 시작된다. 디자인 리뉴얼은 말그대로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한다는 뜻으로, 브랜드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가장 단시간에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이이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 방향을 발표하거나, 오래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빠르게 탈피하고자 할 때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한다. 그러나 브랜드가 쌓아온 아이덴티티를 무시한 채 ‘새로운 디자인’에만 치중한 작업할 경우,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대중에게 혼란과 어색함 등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 리뉴얼 실패 사례 중 하나로로 대구시 도시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가 있다. 대구시는 2015년 슬로건 로고를 변경하고자 무려 3억 5천 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에 있는 작은 원 두 개의 컬러가 변한 것 외에는 변경된 디자인 요소가 거의 없다.
당시 리뉴얼 결과물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3억 5천이라는 예산 투자와 3년의 기간에 비해서 결과물이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대구 시의회 의원은 ‘아파트 한 채 돈으로 작은 동그라미 2개 색깔만 바꾼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로고 리뉴얼에 실패한 근본적인 이유는 중장기 리브랜딩 전략의 부재이이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도시브랜드를 발전시켜갈지 구체적인 비전없이 성급하게 디자인 변경부터 시도한다면 위와같이 아쉬운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리뉴얼 작업은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한다. 반면 ‘컬러풀 대구’는 많은 예산 투자와 소요된 시간에 비해 납득하기 어려운 디자인으로 대구 시민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한편 로고 리뉴얼을 통해 리브랜딩에 성공한 국내 기업 사례도 있다. 라우드소싱을 통해 진행된 ‘이삭토스트 BI 디자인 리뉴얼’이 그 예시다. 이삭토스트의 기존 BI는 17년 동안 사용하며, 강렬한 빨간색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많은 시간이 흘러 오래된 디자인의 느낌이 강해 ‘나이든 디자인’이 되었다.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지난 2019년 이삭토스트는 라우드소싱을 통해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BI로 리뉴얼 작업을 의뢰해 현재 사용 중인 BI가 탄생했다.
리뉴얼 된 BI는 가독성 높은 폰트와 함께 대중적이면서도 젊은 느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또한 미니멀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현재 이삭토스트는 새롭고 젊은 BI를 활용해 MZ세대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로고 디자인 리뉴얼 하나만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갱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타깃의 소비자층을 발굴하는는까지 연결될 수 있다. 디자인 리뉴얼 작업이 리브랜딩의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리뉴얼 작업 전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그동안 브랜드가 쌓아온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트렌디함을 부여할 때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 리뉴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글: 라우드소싱 김승환 대표 / 라우드소싱은 국내 20만 명의 디자이너/크리에이터 전문가 회원수 및 등록 디자인 작품 수는 120만 건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대 통합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입니다. 크라우드소싱, 직접 의뢰의 방식으로 디자인 및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집단 창의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