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텐센트의 희망으로 떠오른 ‘스핀하오’
텐센트의 희망으로 떠오른 ‘스핀하오’
22일, 중국의 각종 SNS에서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CEO)이 내부 직원 총회에서 한 발언이 회자되었다. 마화텅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강조했으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회사의 위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2021년 반독점 규제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비핵심 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징둥(京东), SEA, 메이투안(美团), 부부가오(步步高), 하이란즈자(海澜之家), 신동팡(新东方) 등 투자 기업의 지분을 축소한 바 있다.
올해 텐센트는 마화텅이 강조한 대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대표적인 것이 인력 감축이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부(PCG), 클라우드와 스마트 산업 사업부(CSIG게임 사업, 광고 사업, 콘텐츠 사업 등에서 대규모 감원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유일하게 호평을 받은 곳은 위챗 사업군(WXG)이었다. 특히 동영상서비스 스핀하오(视频号)는 텐센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퀘스트 모바일(Quest Mobile)의 <2022년 중국 모바일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6월 위챗 스핀하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8억 명 이상으로 틱톡의 6억 8천만 명, 콰이쇼우의 3억 9천 만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명 스타들의 무료 콘서트 생중계, 코로나 봉쇄 기간 숏폼 영상의 확산 등으로 사용자를 다수 확보한 것이 배경이다. 텐센트는 지난 7월부터 스핀하오에 스트리밍 광고를 적용하며 수익화를 추진 중이다.
리우츠핑(刘炽平) 텐센트 총재는 “스핀하오의 광고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4분기에 10억 위안(약 1,825억원)을 초과할 것”이라 언급했다. 그의 말처럼 텐센트는 스핀하오를 통해 광고 수입, 라이브 방송 서비스 수수료, 전자상거래 서비스 수수료 등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니오, 고객정보 유출로 곤욕
최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 蔚来汽车)의 소비자 데이터가 인터넷 상에서 거래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데이터에는 직원 데이터, 기업 대표 연락처 등 기업 기밀뿐만 아니라 차주 신분증, 주소, 대출 데이터 등 고객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니오측은 기업 윤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해킹으로 인한 사고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니오측은 “익명의 메일로 225만 달러(약 2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며 “조사를 해본 결과 2021년 8월 이전 일부 사용자의 정보와 차량 판매 정보가 탈취되었다. 관련 내용을 즉각 관련 규제 당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며 손실에 대해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진행된 연례 니오데이(Nio Day)에서 니오는 최신 ES8와 신규 SUV 모델 EC7, 차세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500kw 고속충전을 발표했다. 니오는 현재 중국내 1,286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1,7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니오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 첫 회부터 100만 회까지는 약 29개월이 소요되었으나 100만 회에서 900만 회까지는 20개월이 소요됐다. 2022년 7월 4일까지 니오 사용자의 누적 배터리 교환 횟수는 1,000만 회로 현재까지 누적 1,500만 회, 하루 평균 4만 회를 기록 중이다.
투심플, ‘선택과 집중’ 위해 대규모 감원
중국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투심플(TuSimple, 图森未来)이 약 25%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350명의 인력이 감축되고 나머지 1,100명 중 80%는 R&D 영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투심플은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텍사스 등 여러 곳에 1,4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투심플은 감원 이유를 ‘자율주행 트럭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경영난이라 여기고 있다. 올해 투심플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애리조나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충돌 사고가 났는데, 투심플측은 인적 실수라고 밝혔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고가 투심플의 안전과 보안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10월 30일에는 이사회가 창업자 호우샤오디(侯晓迪)를 해임했지만 호우샤오디는 공동창업자 천모(陈默)와 손잡고 다수 의결권을 이용해 이사회를 해체하고 다시 회사 대표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투심플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증권거래위원회(SEC),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투산의 공동 창업자 천모가 창업한 수소트럭 스타트업 하이드론(Hydron)도 조사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미국 최대 공급망 서비스 회사 중 하나인 맥래인(McLane) 등 일부 파트너들이 투심플과 거리를 두고있는 상황이다.
2015년에 설립된 투심플은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상장전 10차례, 7억 달러(약 8,928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한 투심플은 자율주행 분야 첫 글로벌 상장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미국 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투심플은 상장 후 미국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어 사업에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를 받았으며 미국 정부와 중국 사업부의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가안보협정을 맺기도 했다. 지난 11월 1일 공개한 투심플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53% 증가한 265만 3천 달러(약 33조원)이며 순손실은 1억 1,300만 달러(약 1,441억원)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