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브랜드가 직원에서 고객에까지 제대로 전달되려면
극심한 노동력 부족의 시대에서 사람은 희소한 자원이 되었고, ‘고용주 브랜드’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용주 브랜드는 잠재적 직원 혹은 현재 직원들의 마음속에 있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의미하며, 이는 회사의 채용뿐만 아니라 운영 성과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벅스의 ‘회사가 직원을 돌보면, 직원이 고객을 돌본다’는 고용주 브랜딩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고용주 브랜드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습니다. 관건은 직원들에게 기업 철학에 대한 더 큰 사명감과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급여와 복리 후생 등 정책이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대대적인 변화의 중심을 ‘직원’에 둔 이유입니다.
대만의 고급 요거트 브랜드 매튜스 초이스(Matthew’s Choice)도 고용주 브랜드 강화를 위해 스타벅스와 비슷한 접근을 합니다.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제공하고 영속적으로 지역 농업을 지원하는 것’은 Matthew’s Choice 브랜드의 핵심 이념입니다. 그러나 기업 문화의 정착은 단순한 구호나 슬로건이 아닌 수많은 결정에 따른 결과로 나타납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구매자라면 공급업체의 입장을 이해하고 초과 생산된 분량이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습니까? 아니면 초과 생산량에 대한 재고 처리를 공급업체에서 알아서 처리하게끔 하시겠습니까?
Matthew’s Choice는 전자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는 과일 농가에게는 안정을 줄 수 있지만, Matthew’s Choice의 입장에서는 과잉 재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만 합니다.
이 딜레마에 대해 Matthew’s Choice의 답변은 명료합니다. 배경에는 CEO에서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Matthew’s Choice의 기업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Matthew’s Choice는 10년 전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매년 직원과 함께 여러 협력 지역을 다니며 ‘인턴 농부’ 체험을 합니다. 묘목 심기, 열매 수확, 과수 병충해 방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을 실제로 체험하며 대만에 있는 스무 곳이 넘는 산지에 그 발자취를 남겨왔습니다. 실제로 Matthew’s Choice는 창립 이후 이들 소농에서 고정적으로 과일을 구매하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 체험을 통해 식자재가 산지에서 어떻게 식탁에 올라오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직원들은 Matthew’s Choice와 소농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해하고 소농 경영 환경 개선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심지어 농가 출신 직원 중 상당수가 고향으로 돌아가 농장을 경영하려는 의지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Matthew’s Choice의 기업 문화는 추상적인 용어가 아닌 임직원 머리속에 뿌리내린 실무 행동 강령과 같습니다. 회사는 제품의 총이익, 견적, 손익과 같은 운영 데이터를 공개하여, 임직원 모두가 데이터를 통한 결정을 인지합니다. 아울러 생태계 내에서 자신의 역활과 그것이 회사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어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고용주 브랜드가 강화되면 고객의 경험도 향상됩니다. 최일선에서 고객과 접촉하는 Matthew’s Choice의 매장 직원은 산지 견학을 하고 소농과 교류를 했기에, 고객에게 식재료와 소농의 친환경적인 개념에 대하여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이 브랜드에 대하여 더 공감하게 하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Matthew’s Choice의 산지 체험은 직원을 넘어 고객에 까지 확장했습니다. 2년 전부터 소농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친환경 그리고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홍보물 속의 광고 문구가 아닌 눈앞의 녹지와 코를 찌르는 과일 향 그리고 소농의 삶을 직접 지켜보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으로 Matthew’s Choice의 수익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문화 형태는 리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마흔 다섯살 이라는 늦은 나이에 창업한 Metthew’s Choice의 설립자 메튜 왕(Matthew Wang)은 “제가 창업했을 때 비전은 고객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우리 지역 농민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해야할 것은 우리 브랜드를 좋은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기업에서 사람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종종 하나의 전략, 하나의 제품, 심지어는 회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동행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싶다면, 이 일을 하는 의도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매트 첸(Matt Cheng) 체루빅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아워송 코파운더
Matt Cheng, 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Cherubic Ventures
Matt is a Taiwanese venture investor, serial entrepreneur, company advisor, and former junior tennis player. Prior to founding Cherubic, Matt co-founded Tian-Ge in China and 91APP in Taiwan, both went public at over $1B+ in market cap. Matt is also a company advisor to Wish and Atomic VC, as well as an early investor in Flexport, Calm, and Hims & 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