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범람 속 창업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 지침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는 생산성 인공지능의 파도를 일으켰고, 이는 과학기술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ChatGPT의 사용자 수는 일주일 만에 100만 명을 넘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제치고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소프트웨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직후 카피라이팅, 프로그래밍, 실내 설계 디자인 등 각종 전문 AI 도구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모든 창업자들이 주목하는 트렌드가 되었으며 벤처캐피탈의 투자 대상으로 검토되고 되었습니다.
CB인사이트(CBinsight)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생산성 인공지능과 관련된 투융자 규모는 2021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26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거대 테크기업들도 AI 시대의 선두 주자로 나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AI 신제품을 내놓으며 화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인공지능 열풍은 15년 전 ‘위치추적 서비스(Location-based service)’가 처음으로 출시됐을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위치추적 기술은 2008년 아이폰 등장과 함께 당시 창업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쇼핑, 데이트 앱 등 다양한 ‘위치추적’ 기반의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었으며,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들 또한 우후죽순 등장하며 다음 세대 대형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2009년에 설립된 위치추적 소셜 네트워크인 ‘포스퀘어(Foursquare)’입니다. 주요 기능은 사용자가 ‘체크인(Check in)’을 하고 친구와 위치를 공유하여 더 많은 배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소소한 기능을 통해 포스퀘어는 1년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당시 기록은 2년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한 트위터였습니다. 당연히 포스퀘어는 벤처캐피탈의 열렬한 구애를 받으며 창립 3년도 되지않아 7,000만 달러가 넘는 투자유치를 하게 됩니다.
포스퀘어의 파급력은 다른 서비스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트위터도 이용자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고, 페이스북과 구글, 그루폰은 위치추적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니다. 거대 기업과 신생기업 모두 위치추적 서비스를 잇달아 장착하며 그야말로 인터넷 분야 전체에 ‘위치추적 기술 전쟁’이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위치추적 기술을 중점으로 두던 많은 스타트업이 기업의 콘셉트를 변경하거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위치추적 트렌드의 근원이었던 포스퀘어도 지금은 기업용 데이터 분석업체로 변모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붐이 일어나며 많은 창업 기회를 제공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은 아주 적습니다. 그렇다면 넘쳐나는 신기술의 트렌드 속에서 창업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무리 훌룡한 기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입 문턱이 낮아지고, 새로운 혁신 또한 기술적 해자를 잃고 맙니다. AI 또한 ‘대종 상품’이 되면 누구든 단 몇 줄의 코드만으로 자사 서비스에 AI를 통합할 수 있으며, 초기에 이 기술을 지배했던 신생기업들은 더 이상 이점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신기술의 범람에 직면할 때 창업자는 본질로 돌아가 “사용자와 산업의 어떤 불편함을 해결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새로운 기술이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위치추적 기술은 교통 산업을 발전시키고 우버와 구글맵 등 응용 프로그램과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회사들은 스스로를 위치추적 서비스 회사로 규정하지 않고, 어떠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동일한 맥락입니다. 본질에 대한 고찰이 반복될수록 정답도 더욱 분명해질 것입니다.
매트 첸(Matt Cheng) 체루빅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아워송 코파운더
Matt Cheng, 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Cherubic Ventures
Matt is a Taiwanese venture investor, serial entrepreneur, company advisor, and former junior tennis player. Prior to founding Cherubic, Matt co-founded Tian-Ge in China and 91APP in Taiwan, both went public at over $1B+ in market cap. Matt is also a company advisor to Wish and Atomic VC, as well as an early investor in Flexport, Calm, and Hims & 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