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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이후 중국에서의 기회…바다를 이어 조성된 ‘中 실리콘 밸리’ 주목

(사진 왼쪽부터) 정현욱 비석세스 대표,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스탠리 청 테크노드 글로벌 총괄, 최성희 원빌리언 파트너스 대표 ⓒ플래텀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 이하 ‘그레이터 베이Greater Bay Area’)’를 통한 중국 진출을 주제로 한 지식포럼이 지난 22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한국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비석세스’와 중국 스타트업 미디어 ‘테크노드 글로벌’이 공동 주최한  열린 이번 행사는 중국판 실리콘밸리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그레이터 베이에서의 기회를 다뤘다.

중국 정부는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 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 계획’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웨(粤)-강(港)-아오(澳)는 각각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지칭하는 말로 만으로 연결되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통합하는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광둥과 홍콩, 마카오는 근접해 있는 지역이자 산업 측면에서 각각의 강점이 있다. 홍콩은 금융과 서비스 분야의 선도 도시이며, 선전(심천)으로 대표되는 광둥은 첨단 기술과 혁신의 상징이다. 마카오는 경쟁력 있는 스마트 제조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장점을 합하면 이상적인 경제권이라 할 수 있다. 광둥-홍콩-마카오 세 개 지역을 이으면 뉴욕만, 도쿄만보다 크고 샌프란시스코만과 면적은 거의 같다.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 전문가와 창업가, VC, 현지기업 재직자들이 패널로 나섰으며, 대륙 시장 현황, 창업 환경에 대한 노하우를 전했다. 패널토론에는 연사와 청중이 중국 시장 현황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연사와 패널로는 정현욱 비석세스 대표, 스탠리 청 테크노드 글로벌 총괄,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차이나랩 전 대표), 최성희 원빌리언 파트너스 대표 등 현지 전문가들이 중국 시장 특징과 진출 전략 등에 대해 공유했다.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는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시장 현안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애국소비(國潮·궈차오) 현상이 있다. 이는 자국 기업의 품질이 좋아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륙에서 나이키를 밀어내고 스포츠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안타스포츠(安踏体育用品·Anta Sports·이하 ‘안타’)’일 거다. 이런 까다로운 소비 시장 상황은 해외 기업이나 브랜드에게 더 많은 챌린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선임기자는 중국 진출시 B2C보다는 B2B 전략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해외기업이 중국에서 B2C 사업을 하는 것은 힘든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생산, 유통, 물류 등 서플라이체인이 전부 다 인터넷으로 들어와 있기에 최종 단계가 아닌 중간 단계에서 수요는 있다고 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무기로 소비자가 아닌 기업에 접근하는 B2B 전략이 유효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최성희 원빌리언 파트너스 대표는 중국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사업에서 기본 전제이자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의 확보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 파트너에게 투자까지 유치한다면 현지 안착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조인트벤처 형태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인트벤처는 설립 단계부터 많은 이슈가 많고, 수익을 중국 밖으로 가져오는 것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인트벤처를 염두에 둔다면 중국쪽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일정 수익만 얻는다는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이 사업을 하는 것은 어렵다. 단순히 시장 크기만 보고 무작정 시작하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에 준비를 많이 하고 기화가 오길 기다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스탠리 청 테크노드 글로벌 총괄은 “그레이터 베이는 많은 글로벌 대기업을 탄생시킨 지역이다. 해외 기업도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20년 간 광둥-홍콩-마카오 세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 정상급 기업이 등장하고 성장해 왔다. 대표적으로 1998년 선전(심천)에 설립되어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텐센트가 있다. 이외에도 화웨이, ZTE, SF익스프레스, 그리(Gree, 格力), DJI 등이 이 지역을 거점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주하이 다헝친 개발 유한회사의 최고 정보 책임자 리앙 잉은 그레이터 베이의 요충지라 할 수 있는 ‘헝친(Heng Qin)’을 소개하며 “헝친은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 모두에게 기회의 도시로 혁신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며, 혁신과 빠른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역”이라며 “헝친은 중국 진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하이 경제특구 중 하나인 헝친은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잇는 국경통상구로, 중화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의 발판으로 평가된다. 마카오에 인접해 있으며 강주아오(港珠澳大桥 Hong Kong-Zhuhai-Macao Bridge) 대교를 통해 홍콩과 광둥, 마카오로 연결되는 요충지다. 홍콩과 마카오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법인 세율 혜택과 딥테크, 바이오 등 산업의 성장을 촉구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 중이다. 중국 신삼판(NEEQ)상장을 위해 보조금을 제공하고, 상업용 부동산 임대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헝친 국제 과학 기술 혁신 창업 경진대회’도 진행 중이다. 이 대회의 총 상금 규모는 300억 위안(약 540억 원) 규모로, 우승 기업에겐 최대 1억 위안(약 182억 원)이 지급된다.

한편 포럼 공동 주최사인 비석세스 정현욱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중국 시장 현황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포럼에서 공유된 노하우를 통해,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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