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진출 희망 국가는 베트남, 미국, 일본, 중국 순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공개한 ‘서울시 해외진출 예정 스타트업 현황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외진출 희망 지역으로 아시아(57.8%)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메리카(30.0%)와 유럽(8.3%)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가장 선호도가 높았으며, 미국과 일본,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도시별로는 아시아의 경우 도쿄, 하노이, 홍콩이, 미국의 경우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를 그리고 유럽의 경우 런던, 파리, 베를린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베트남은 에너지, 모빌리티, 음식료 등의 B2C 기업이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IT 및 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은 일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국은 정보통신 및 전자제품, 교육 및 보건업 분야의 스타트업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요 진출 이유에 대한 조사 항목에서, 미국은 기업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과 큰 시장규모가 기업들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주로 높은 성장성과 저렴한 인건비가 매력적이라는 반응이었으나, 싱가포르는 해외 네트워크와 영어 사용 환경이 주요한 진출 요인으로 꼽혀 여타 국가와는 다소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큰 시장규모 및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이 진출 이유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판로 개척’(33.5%)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이유는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17.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받기 위해서’(11.5%)라는 응답도 나왔다. 그러나 스스로의 해외 진출 준비 수준에 대해서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3%대에 불과했다. 해외 진출이 생각만큼 여의치 않고 정보획득, 인력확보, 재원마련 등에서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해외 진출 예정 시기는 조사시점에서 1~3년 이내에 진출하겠다는 기업(44.1%)이 가장 많았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평균 2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지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창업한지 3년이 안된 스타트업의 경우 6개월 이내에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답변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해외 진출 방식은 현지 총판이나 대리점(43.8%)을 가장 선호하고, 현지 법인 설립(24.1%) 및 합작 법인 설립(21.7%)이 그 다음으로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총판을 선호하는 이유는 초기 비용 절감 때문이었다. 조사를 총괄한 창업정책팀 김진환 수석은 “현지 법인 및 합작 법인 설립은 비즈니스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기업의 보유 현금을 고갈시킬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진단했다.
해외 진출의 성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KPI(Key Performance Index)는 매출 증가, 네트워크 확장, 고객 확대, 투자 유치 순이었다. 김 수석은 “당장의 매출 창출이 어렵더라도 현지 시장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자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담당자와 관련해서는 대표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유로 대표의 역할이 가장 막중할 것으로 생각했다. 팀장급의 경우 업무 관련 전문지식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현지 파트너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정보는 주로 지인(38.7%, 복수 응답)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공기관(36.7%, 복수 응답) 및 전시회 (34.5%, 복수 응답)가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취득하고자 하는 정보는 시장 정보, 지원 프로그램, 경쟁사 정보, 법률 및 규제 이슈 등이었다. 김 수석은 “개별적이고 세분화된 정보가 필요한 각 기업 입장에서 특정 지역 진출 전략과 같은 일반론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인터넷 검색으로는 결코 알아낼 수 없는 생생한 시장정보와 신뢰할만한 정보 제공자가 가진 암묵지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