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사회적 변화 속에 에듀테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 교육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8.1%로 성장해 2027년 2,852억 3,000만 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 중인 가운데, 콘텐츠 시장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아 및 기초 교육 분야 국내 기업들이 각자의 특징을 살려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인 부부가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에누마는 회사의 기초교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도 시리즈의 진출 국가와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에누마의 영어 콘텐츠는 미국 내 공교육과의 협업은 물론 다양한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일본 ‘베이비테크 어워드 2023’에서 토도영어 일본판으로 학습과 놀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베이비테크는 2016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으로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임신기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육아를 지원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총칭한다.
에누마 관계자는 “거의 대다수의 국가가 공통적인 콘텐츠를 배우는 만큼, 기초교육은 가장 확장성이 큰 동시에 경쟁도 치열한 분야”라며 “토도 시리즈는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넘어 실제 학습 성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에서 유의미한 성과 지표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누마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전체의 40%가 넘는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해외 수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로봇 전문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는 국내 최초 스탠드얼론(Stand-Alone) 코딩 교육 로봇 ‘비누(VINU)’로 ‘CES 2024’에서 CES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비누는 LCD 모니터와 터치 입력 기능을 탑재해 자체적 블록 코딩이 가능하며,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국가, 디지털 소외 계층의 코딩 교육 접근성을 대폭 높인 것이 장점이다. 에이럭스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글로벌 에듀테크 전시회 ‘베트쇼 2023’에 참가해 큰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11월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2023 글로벌 PRC 로봇 코딩 대회’를 개최했다.
대학 입시로 비즈니스 모델 확대 및 해외 진출에 나선 기업도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기존 콘텐츠인 홈런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업 분야를 대학 입시까지 넓혀 해외로 진출, 2024년 상반기 미국에서 현지 대학 입시 플랫폼 ‘컬리지에이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컬리지에이블은 입시생 준비 상태 및 에세이 분석은 물론, 합격 가능 대학 AI 추천 등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7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한 아이스크림에듀는 2025년에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30%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은 베트남 시장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인공지능 학습 애플리케이션 ‘지니케이’ 사업 확대를 위해 윤성 윤선생 공동대표가 투자하고 있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기업 ‘윤이버스’에 10억 원을 투자하고 사업 제휴를 맺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윤선생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교육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에는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채택한 베트남에 함께 진출했으며, 베트남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교 내에 ‘국제 에듀테크 협력센터(ICE)’를 설립하기도 했다.
호두랩스는 올해 8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이노엑스(InnoEx) 2023’에서 글로벌 톱 5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호두랩스가 참여한 ‘스타트업 휠(Startup Wheel) 2023’ 경진대회에는 총 2,116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호두랩스는 지난 8월 베트남 게임 퍼블리싱 기업인 VTC온라인과 함께 영어 교육 서비스 ‘베티아잉글리시’를 런칭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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