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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탄생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5일 제주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Jeju Initiative)’가 채택되며 APEC 회원국 간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

“중소기업,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동력”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APEC 21개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해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중소기업 간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혁신을 촉진하고, 스마트 정책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며, 연결성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넓혀가자는 회원국들의 공통된 의지가 담겼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성장과 번영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APEC 차원의 실천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한국 주도로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다.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가 공식 출범했다.

새로운 얼라이언스에는 정례 포럼 개최,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 운영, 상시 네트워크 구축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포함돼 있어 역내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이니셔티브는 올해 개최된 여러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첫 사례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채택한 ‘제주 이니셔티브’를 출발점으로 해 연례적인 스타트업 포럼 개최와 함께 정보 공유 플랫폼 운영, 협력 네트워크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돼 회원국 정부, 투자자, 스타트업을 연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각국의 혁신 역량을 실질적으로 연결하고 성장으로 이어가는 성과지향형 협력 네트워크로 작동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채택된 문건은 단순히 중소기업 정책에 국한되지 않고 APEC 21개국 회원국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장관은 회의 기간 중 인도네시아 중기부 장관, 페루 생산부 장관, 중국 공업신식화부 차관, 일본 경제산업성 특임장관, 베트남 재정부 차관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창업·혁신·기술교류 등에서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며 한국의 중소기업 정책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양자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회의와 함께 진행된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 ‘혁신 네트워크 포럼’, ‘동행축제’ 등 10여 개의 부대·연계행사에는 국내외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자, 혁신 기관 관계자 등 2만 명 이상이 제주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기술 전시, 투자 상담, 네트워킹을 통해 활발히 교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주의 숙박·관광·교통·전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성숙 장관은 “제주에서 우리는 혁신·지속가능·연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했으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방향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특히 함께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출범이 공식화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며, 한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제주 회의를 통해 한국은 APEC 지역 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확고히 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과 혁신 생태계 구축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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