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 아성 위협하는 ‘핀둬둬’,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알리바바 아성 위협하는 ‘핀둬둬’,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11월 28일, 핀둬둬(拼多多)가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핀둬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3.9% 증가한 688억 4천만 위안(약 12조원)이며 조정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70억 2,700만 위안(약 3조 1,04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발표 후 핀둬둬의 주가는 18% 올라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알리바바는 1% 하락하여 시가총액 격차가 107억 달러(약 13조원)로 좁혀지기도 했다.
핀둬둬의 3분기 거래 수수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5% 증가한 291억 5,300만 위안(약 5조 3,160억원)이었다. 지난 5분기 연속 전체 매출의 30% 미만이었던 수치가 42%로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거래 수수료 매출은 핀둬둬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 매출, 동네 공동구매 플랫폼 둬둬마이차이(多多买菜) 수수료 수익, 100억 보조금 프로모션 수수료 일부가 포함되며 가장 크게 증가한 부분은 테무로 인한 수익이다.
테무는 핀둬둬가 지난해 9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오픈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판매자는 상품 공급만 하고 테무가 가격 책정, 판매, 풀필먼트, A/S를 책임지는 직영 형태의 모델이다. 테무는 출시 일주일 만에 미국 쇼핑 앱 14위를 차지했고 17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쇼핑 앱 일일 다운로드수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0월에는 아마존 쇼핑을 제치고 미국 애플스토어 무료 쇼핑 앱 1위에 올랐으며 12월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며 양대 앱마켓 수위를 차지했다.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테무는 2023년 3월 기준 5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와 2천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내에 30개 이상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고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여 현재 4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무의 2024년 총거래액(GMV) 목표는 300억 달러(약 39조원)이다.
핀둬둬의 온라인 마케팅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396억 8,700만 위안(약 7조 2,369억원)이다.
한편 지난 29일 핀둬둬의 시가총액이 한때 알리바바를 제치기도 했다. 이런 핀둬둬의 화려한 성적표에 알리바바 인트라넷에 위기감을 느낀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알리바바 한 직원은 ‘핀둬둬의 시가총액이 1,855억 달러(약 241조원)로 우리(1,943억 달러(약 252조원))와의 격차가 80억 달러(약 10조원)에 불과하다. 충격적이라 잠을 이룰 수 없다. 하찮아 보였던 칸이따오(砍一刀, 핀둬둬의 필살기인 가격흥정 이벤트)가 업계 1위를 넘보고 있다. 이런 게시물을 올리고 싶지 않았으나 비망록으로 남겨 스스로를 독려하고자 한다. 그룹 형제들과 같이 노력하여 다시 격차를 벌이자.’라고 했다.
이 게시물은 알리바바 내부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마윈(马云)이 이례적으로 답글을 남겼다. 마윈은 ‘훌륭하다. 건설적인 의견과 제안, 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 (현재의 상황을)알리인들이 보고 있고 듣고 있다고 믿는다. 알리바바가 변화하고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위대한 기업은 추위 속에서 태어난다. 인공지능 전자상거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누구에나 기회이자 도전이다. 핀둬둬의 의사 결정, 실행 및 노력에 대해 축하해야 한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개혁하고 대가나 희생을 치러 개혁하는 조직은 존경받아야 한다. 우리의 사명과 비전을 다시 되새기자.’라고 남겼다.
자동차 제조에 도전하는 메이주
싱지메이주(星纪魅族)가 2023 메이주 추계 플라이미 생태 컨퍼런스(2023魅族秋季无界生态发布会)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주 21시리즈, MYVU 스마트 AR글래스, 플라이미OS(FlymeOS), 최신 스마트폰-차량 융화 솔루션 플라이미 링크(Flyme Link), 자사 트랜드 브랜드 팬더(PANDAER)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싱지메이주측에 따르면, 플라이미 링크는 원래 자동차 시스템을 변경하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자동차간의 원활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연결 후 세 손가락만 움직여 스마트폰의 앱을 자동차로 옮길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복사한 주소를 자동차로 바로 옮길 수 있도록 하여 조작 과정을 간소화했다. 플라이미 링크를 적용한 첫 모델은 지리 갤럭시(Geely Galaxy, 吉利银河)의 첫 플래그십 세단인 갤럭시E8이다.
앞서 싱지메이주는 지리그룹 산하의 링크앤코(Lynk&Co, 领克)와 플라이미 오토를 처음 탑재한 링커08(领克08)을 공동 개발했으며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업체인 폴스타와 지난 6월 합작회사 폴스타 차이나(极星中国)를 설립하고 폴스타4에 플라이미 오토를 기반으로 한 폴스타 OS를 구축했다.
이 날 CEO 선즈위(沈子瑜)는 싱지메이주는 플라이미 스마트 모빌리티(无界智行)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 것이며 자동차회사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하고 스마트 콧핏 플라이미 오토(Flyme Auto)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싱지메이주가 제조를 포함한 지리그룹의 여러 역량을 결합하여 첫번째 자동차 메이주 드림카MX(MEIZU DreamCar MX)를 제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싱지메이주는 지리그룹이 지난해 7월 그룹 산하 싱지스따이(星纪时代)를 통해 1세대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메이주(魅族)를 인수하여 올해 3월 스마트폰, XR, 첨단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이다.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 분사
창안자동차(长安汽车)는 2023년 11월 25일 화웨이와 투자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합의에 따라 화웨이는 자동차 스마트 시스템 및 부품 솔루션의 연구 개발, 설계, 생산,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창안자동차는 이 회사에 투자하여 전략적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구체적인 협력 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6개월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 분사를 의미한다.
양사의 합의에 따르면, 화웨이가 설립하는 회사는 스마트카 주행 솔루션, 스마트 콕핏, 스마트카 디지털 플랫폼, 스마트카 클라우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 차량 조명 등이 포함되며 화웨이는 관련 기술, 자산 및 인력을 투입한다. 창안자동차와 기타 관련 당사자의 지분은 40% 이하로 보유하며 현재 화웨이의 기존 전략적 파트너 기업과 전략적 가치가 있는 자동차 기업 등에게 지분을 개방할 것이다.
28일, 화웨이는 추계 신제품 발표회에서 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 위청둥(余承东)은 공식적으로 화웨이 스마트가 사업부가 독립 운영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창안자동차뿐만 아니라 세레스(Seres, 塞力斯), 체리(Chery, 奇瑞), 장화이(江淮), 베이징자동차(BAIC, 北汽)도 초대했으며 이치자동차(FAW, 一汽)도 합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9년 6월에 설립된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는 ‘스마트 전기차시대의 보쉬’를 목표로 했으나 화웨이 산하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부이다. 위청둥은 2022년 7월 제14회 중국 자동차 청서 포럼(第十四届中国汽车蓝皮书论坛)에서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065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며 직접 투입 인원은 7천 명, 간접 투입 인원은1만 명 이상으로 이 중 70% 연구원은 스마트 주행 보조 연구개발에 투입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의 주요 수익 모델은 자동차 부품 판매와 풀스택 통합 솔루션 화웨이 인사이드(Huawei Inside) 제공이다. 2022년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 매출은 21억 위안(약 3,8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0.3%를 차지하고 2023년 상반기 매출은 10억 위안(약 1,828억원)으로 여전히 전체 매출의 0.3%에 불과하다. 이번 분사로 오랫동안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부의 새로운 자금 조달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동차기업들이 지분을 가짐으로써 자동차업계에 퍼져 있는 ‘영혼론’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6월 상하이자동차(SAIC, 上汽) 회장 천홍(陈洪)의 “상하이자동차가 화웨이와 같은 타사와 협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하면 화웨이는 영혼이 되고 상하이자동차는 육체가 된다.’라는 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화웨이에 의존해 영혼을 잃을까봐 두려워 대량구매를 꺼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