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배터리 거인 CATL, 5분기 연속 매출 하락에 종지부 찍고 이익 33% 급증
중국 배터리업계 1위 CATL(宁德时代)이 14일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CATL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18% 증가한 847억 위안(약 16조원)으로 5분기 연속 매출 하락에 마침표를 찍었다.
CATL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206억 7,500만 위안(약 4조 2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24.4%를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85% 증가한 139억 6,300만 위안(약 2조 7,14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급증의 주요 요인은 재무 비용의 급감이다. 지난해 1분기 3억 1,300만 위안(약 608억원)이었던 재무 비용이 올해 1분기에는 오히려 -22억 8,800만 위안(약 4,4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831% 감소했다. 이는 환율 변동에 따라 회사 보유 외화 자산 가치가 상승한 덕분이다.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0.92% 증가한 48억 1,400만 위안(약 9,358억원)으로, 최근 11분기 동안 40-50억 위안(약 7,777억-9,721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CATL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전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냈고, 특히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해 단일 분기 출하량 120GWh를 돌파했다.
CATL은 향후 1만 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는 우선 1천 개를 설치할 계획이며, 1분기에 이미 시노펙(Sinopec, 中石化), 니오(Nio, 蔚来汽车), 디디추싱(滴滴出行) 등과 협력을 체결했다. 특히 니오와는 니오의 자회사 파이어플라이(Firefly, 萤火虫) 브랜드를 통해 CATL의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공동 이용하기로 했다. CATL은 니오 에너지에 최대 25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며, 니오 에너지 지분 인수설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CATL은 초급속 충전과 배터리 교환을 비교하면서, 초급속 충전소는 메가와트급 설비가 필요해 설치 비용이 높고 구축 기간이 길어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배터리 교환 방식은 차량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차량 호출 서비스 등 상업용 차량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CATL은 디디추싱과 합작사 스따이샤오쥐(时代小桔)를 설립했으며, 바이두(百度) 아폴로(Apollo)의 무인 자동차도 배터리 교환을 통해 24시간 무인 운영을 목표로 한다.
CATL은 지난 4월 10일 홍콩거래소 상장을 위한 청문회를 통과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3년 전 17%에서 올해 38%까지 끌어올려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독일 공장은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중동과 호주 지역에서는 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형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시장 출하량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이미 지난해부터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전략을 조정해왔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다섯 번째 자동차 브랜드 ‘상제’ 출시로 중국 자동차 시장 판도 변화
중국의 통신장비 거인 화웨이가 화웨이 지능형 자동차 기술 생태계인 하이마(HIMA) 신제품 발표회에서 다섯 번째 자동차 브랜드 ‘상제(尚界)’를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 부회장 겸 스마트카 부문 총괄 위청동(余承东)이 16일 발표한 이 협력은 이미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이번 공식 발표로 상하이자동차(SAIC)와 화웨이 간의 제휴가 기정사실화됐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까지 화웨이와의 협력을 꺼려왔다. 2021년 당시 상하이자동차의 전 회장 천홍(陈虹)은 “화웨이의 강력한 존재감이 오히려 회사의 독자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영혼이 되고 자동차 기업은 단순한 몸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 2월 21일, 상하이자동차는 화웨이와 심층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 국가지적재산권국에 ‘상제’, ‘상치상제’ 등 여러 상표를 출원했다.
상하이자동차 총재 자지엔쉬(贾健旭)는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비밀리에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상제 성공을 위해 60억 위안(약 1조 1,668억원)을 투입하고 5천 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으며 상하이에 전용 슈퍼 공장까지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 총재는 특히 “5천 명 모두가 상제를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절박함의 배경에는 상하이자동차의 침체된 실적이 있다. 2024년 상하이자동차 그룹은 연간 판매량 401만 대로 6년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2024년 실적 예비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7%-90% 감소한 15억-19억 위안(약 2,917억-3,6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손실은 무려 41억-60억 위안(약 7,975억-1조 1,6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주에 상장된 완성차 기업 중에서도 상하이자동차 그룹의 순이익 하락폭은 단연 두드러진다. ‘전환 속도 지체’, ‘자체 브랜드 부진’, ‘내연기관차 시장 침체’ 등 온갖 부정적인 평가가 상하이자동차 그룹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화웨이는 중소 자동차기업 세레스(SERES, 塞力斯)와 협력해 아이토(AITO, 问界)를 론칭한 이후 매출과 시가총액 모두 급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화웨이와 협력을 원하는 완성차기업들이 늘어났고, 결국 상하이자동차도 화웨이와 손을 잡게 되었다.
양사는 제품 기획, 생산, 공급망, 판매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는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AI, 네트워크 기술을, 화웨이는 상하이자동차의 제조 역량과 공급망을 활용하게 된다. 화웨이의 자율주행, 스마트 콕핏 기술도 상제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상제의 첫 번째 차량은 화웨이 콕핏과 지능형 주행을 탑재한 모델로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대는 17만~25만 위안(약 3,306만-4,862만원)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하이마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차음료 브랜드 ‘차지’, 나스닥 상장으로 글로벌 야망 신호탄
중국 차음료 브랜드 차지(CHAGEE, 霸王茶姬)가 17일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차지는 중국에서 다섯 번째로 상장한 차음료 기업이자 나스닥에 상장한 최초의 중국 차음료 브랜드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차지는 공모가를 주당 28달러(약 3만 9,732원)로 확정했으며, 총 4억 1천만 달러(약 5,81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한때 50% 가까이 급등했으며,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약 16% 상승한 주당 32.44달러(약 4만 6,025원)를 기록했다.
차지의 성공 스토리는 2017년 11월, 창업자 장쥔제(张俊杰)가 중국 윈난성(云南省) 소도시에서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장쥔제는 17세에 대만계 밀크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5년 만에 가맹점주로 성장했다. 2015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는 상하이 소재 로봇 기업에서 아태지역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협력부 부장까지 역임했다.
‘신 차음료 원년’으로 불리던 2017년, 장쥔제는 다년간 쌓아온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차음료 업계로 복귀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찻잎+우유’ 밀크티를 중심으로 순수 차, 과일차 등을 다루는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가격대는 16-25위안으로 설정했다. 당시 시차(喜茶), 나이쉐더차(奈雪的茶) 같은 강력한 선발 브랜드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으나, 중국 차음료 시장의 방대한 규모 덕분에 틈새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며 자리잡을 수 있었다.
2021년 이전까지 차지는 500개 미만의 매장을 보유한 소규모 브랜드에 불과했으나, 장쥔제가 본사를 윈난성 쿤밍에서 쓰촨성 청두로 이전하면서 전국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차지는 3억 위안 이상 규모의 A, B 시리즈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후 청두를 중심으로 저장(浙江), 광동(广东), 장쑤(江苏), 안훼이(安徽), 장시(江西), 푸젠(福建), 티베트(西藏) 등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차지의 전 세계 매장 수는 해외매장 500개 이상을 포함해 6천 440개에 달하며, 전 세계 회원 수는 1억 7,700만 명에 달한다. 차지의 2023년 총 거래액(GMV)은 108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2024년 총 거래액은 295억 위안, 매출은 124억 500만 위안, 순이익은 25억 1,500만 위안에 이른다.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하여 중국차를 세계로 알리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장쥔제는 “하루 150억 잔의 현대적 동양차를 전세계 100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 “세계 젊은이들이 매일 중국차를 마시게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스타벅스를 넘어 전세계 커피 산업 전체를 목표로 삼아 중국차의 현대화, 산업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번 나스닥 상장은 그가 꿈꾸는 더 큰 무대에 다가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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