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조직 개편 후 첫 실적 발표… 매출 2% 증가 · 순이익 18% 감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순이익 감소했지만 즉시배송·클라우드 부문 강세
알리바바 그룹(Alibaba, 阿里巴巴)이 조직 개편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인프라와 즉시배송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 전략을 재확인했다.
29일 발표된 회계연도 2026 1분기(2025년 4~6월) 실적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2,476억 5천만 위안(약 48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조정 순이익은 18% 감소한 335억 1천만 위안(약 6조 5,424억원)에 그쳤다. 이는 즉시배송과 AI 인프라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단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은 올해 초 단행된 조직 개편 이후 처음 공개된 성과표다. 알리바바는 기존 6대 사업 그룹 체계를 4대 사업 카테고리로 통합·재편했다. 타오바오 티몰 그룹, 어러머, 플리기 등 소비자 서비스를 ‘알리바바 차이나 전자상거래 그룹’으로 통합하고, 딩딩, 허마, 가오더, 알리헬스 등을 ‘기타 사업 부문’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그룹과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은 기존 체계를 유지했다.
전자상거래, 즉시배송 투자로 영업익 감소
전자상거래 그룹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400억 7,200만 위안(약 27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정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은 21% 감소한 103억 6천만 위안(약 2조 231억원)에 그쳤다. 이는 즉시배송 시장에서의 대규모 보조금 전쟁이 수익성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즉시배송 사업의 급성장이다. 지난 4월 타오바오 앱 내에 론칭된 ‘타오바오산꼬우’는 식음료를 넘어 일상용품, 가전제품, 패션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 결과 8월 셋째 주까지 타오바오 앱의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그룹 CEO 장판은 “타오바오산꼬우는 이미 초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향후 3년 내에 1조 위안 규모의 거래액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클라우드 부문 두 자릿수 성장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그룹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347억 4,100만 위안(약 6조 7,842억원)을 기록했다. 크로스보더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적자 폭도 전년동기대비 대폭 축소됐다.
특히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333억 9,800만 위안(약 6조 5,219억원)을 기록했으며, AI 관련 제품군 매출이 8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 3년간 3,800억 위안(약 74조원)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분기 관련 설비투자만 전년동기대비 220% 증가한 386억 위안(약 7조 5,378억원)에 달했다.
AI 생태계 확장으로 경쟁력 강화
알리바바는 대형 언어모델 Qwen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기초 모델, 추론 모델, AI 코딩 모델 등 다양한 버전을 연속적으로 오픈소스화하여 각각 글로벌 오픈소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동영상 생성 모델 Wan2.2, 이미지 생성 모델 Qwen-Image 등 멀티모달 모델도 공개해 고객의 AI 응용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에도 AI를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가오더 지도는 AI 기반 ‘가오더 2025’를 선보였고, 기업용 메신저 딩딩은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정보 시스템으로 개편됐다. 타오바오 역시 AI 검색, AI 광고 플랫폼 등을 도입해 사용자 경험과 판매자 운영 효율을 대폭 향상시켰다.
“소비와 AI+클라우드 투 트랙 전략 지속”
알리바바 그룹 CEO 유용밍은 “이번 분기에는 소비와 AI+클라우드라는 두 가지 전략에 집중하여 강력한 성장세를 달성했다”며 “즉시배송 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며 소비자 인식을 확보했고, AI 수요 증가로 알리 클라우드의 수익 성장도 가속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소비와 AI+클라우드 전략에 확고히 투자해 기회를 잡고 장기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타 사업 부문의 매출은 가오신유통과 인타임백화점 매각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585억 9,900만 위안(약 11조원)을 기록했지만, 허마, 알리헬스, 가오더의 매출 증가가 일부 하락폭을 상쇄했다.

메이투안, 보조금 전쟁에 수익성 ‘급락’… 영업익 98% 감소
매출 11.7% 증가했으나 즉시배송 시장 경쟁 격화로 이익 대폭 축소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투안(美团)이 즉시배송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메이투안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한 918억 4천만 위안(약 17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8% 급감한 2억 2,600만 위안(약 441억원)에 그쳤고, 조정 순이익도 89% 감소한 14억 9,300만 위안(약 2,91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징둥·알리바바와 삼파전… “건당 수익 1위안도 안 돼”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4월부터 본격화된 즉시배송 시장의 보조금 전쟁이다. 징둥이 자사 배달 플랫폼 징둥와이마이를 앞세워 공격적인 보조금 경쟁을 시작했고, 메이투안이 즉각 응수하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 여기에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산꼬우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적인 즉시배달 시장 전쟁이 본격화됐다.
메이투안 CEO 왕싱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일 주문건수가 1억 건을 넘어 1억 5천만 건을 달성했으나 건당 수익은 1위안(약 195원)도 되지 않았다”며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단기 이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핵심 로컬 비즈니스도 타격… 영업익 75% 감소
메이투안의 핵심 사업인 로컬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653억 위안(약 12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5.6% 급감한 37억 위안(약 7,225억원)에 그쳤다. 이는 보조금 지급이 핵심 사업 수익성까지 직접적으로 압박했음을 보여준다.
승차공유 서비스와 동네 공동구매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264억 위안(약 5조 1,540억원)을 기록했으나, 18억 8,100만 위안(약 3,67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사업 전략 조정…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 우선
메이투안은 2분기 신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적 조정을 단행했다. 신선식품 부문에서는 실적 부진 지역에서 철수하고 샤오상슈퍼 중심으로 1선 도시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메이투안산꼬우는 수익 전환에 성공했지만, 당분간은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왕싱 CEO는 “보조금만으로 수요를 자극하는 방식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공급망 육성과 구조적 성장이 가치 창출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가속화… 키타 플랫폼 확장
메이투안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플랫폼 키타(Keeta)는 현재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 2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카타르와 브라질 진출도 가시화됐다. 5월에는 샤오상슈퍼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출점했다.
다만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3분기 신사업 부문 손실은 23~24억 위안(약 4,490~4,6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3분기 ‘본격 전면전’ 예상… 지속가능성 의문
2분기가 전초전이었다면 3분기는 메이투안과 타오바오, 징둥 간 본격적인 전면전이 될 전망이다. 메이투안은 단기 이익보다 시장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사용자 유치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반의 보조금 경쟁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즉시배송 수익 모델이 구조적으로 자립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조금 전쟁의 장기화가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디, 조정 순이익 107% 급증… 해외사업 27.8% 성장 견인
집단소송 충당금으로 순손실 기록했지만 핵심 실적은 호조
중국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디디(滴滴)가 해외사업 확장과 국내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디디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한 564억 위안(약 11조원)을 기록했다. 주주 집단소송 관련 53억 위안(약 1조 347억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으로 25억 위안(약 4,8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정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7% 급증한 31억 위안(약 6,052억원)을 달성했다.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일평균 거래 4,900만 건
디디의 성장 동력은 거래량 확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분기 핵심 플랫폼 총 거래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한 44억 6,400만 건을 달성하며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를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중국 내 3,710만 건, 글로벌 1,196만 건 등 총 4,906만 건에 달하는 막대한 거래 규모를 보여준다.
총거래액(GTV) 역시 전년동기대비 15.9% 증가한 1,096억 위안(약 21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거래액은 12.2% 증가한 825억 위안(약 16조원), 글로벌 거래액은 27.7% 급증한 271억 위안(약 5조 2,8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사업 27.8% 급성장… 브라질·멕시코 중심
사업 부문별로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글로벌 비즈니스 매출은 27.8% 급증한 34억 1,300만 위안(약 6,66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매출도 10.3% 증가한 503억 위안(약 9조 8,200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디디는 현재 14개국에서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외식배달, 핀테크 등 현지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중남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에서 인수한 ’99’ 플랫폼 사용자수는 5,500만 명을 돌파했고, 4월 재개한 외식배달 서비스는 고이아니아에서 45일간 100만 건 주문을 달성했다. 이 서비스는 8월부터 상파울루로 확대됐으며, 2026년까지 브라질 100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서는 70개 도시 이상에서 3,000만 명의 사용자가 모빌리티, 디지털 금융, 외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통합 멤버십 생태계 구축… 모빌리티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디디는 단순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넘어 일상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8월에는 힐튼, 아투어, 화주훼이, 하이디라오 등 유명 브랜드와 회원 혜택 연동을 시작했다. 이는 이동 중심에서 여행 전반을 아우르는 ‘먹고 자고 이동하는’ 종합 멤버십 생태계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모빌리티 1위 지위 공고… 글로벌 플랫폼 도약
디디는 2분기 중국 내 모빌리티 수요 회복과 해외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며 중국 최대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정 순이익의 두 배 증가와 주문건수, 총거래액의 동반 성장은 사업의 견고함을 보여준다.
회사는 향후 AI와 자율주행 기술 투자, 해외 배달 서비스 확장, 통합 멤버십 생태계 구축을 통해 중국 최대 모빌리티 기업에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중국 플랫폼 기업들이 규제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디의 이번 실적은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핀둬둬, 보조금 확대로 순이익 4% 감소… “장기 생태계 구축 우선”
매출 7.1%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에 천억 위안 규모 투자로 수익성 하락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拼多多)가 치열한 경쟁에 맞서 대규모 보조금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장기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핀둬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14% 증가한 1,039억 8천만 위안(약 20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4% 감소한 307억 5천만 위안(약 6조 51억원)에 그쳤다. 이는 경쟁 심화와 천억 위안(약 19조원) 규모의 보조금 확대에 따른 전략적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 생태계 구축이 우선”
핀둬둬 CEO 천레이는 실적 발표에서 “단기 실적에는 불확실성이 따르지만, 우리는 장기적 시야로 소비자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단기 이익보다는 생태계 장기화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최근 알리바바, 징둥 등 경쟁사들이 즉시배송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치열한 보조금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마케팅 두 자릿수 성장… 테무 기여도 확대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 수익원인 온라인 마케팅서비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한 557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메인 플랫폼 성장 둔화 속에서도 해외 플랫폼 테무(Temu)의 글로벌 광고 수익 확대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 수수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482억 8천만 위안(약 9조 4,261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즉시배송 진출 가능성… 둬둬마이차이가 전초기지 역할
핀둬둬는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타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신사업 확대에 대비한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즉시배송 시장의 ‘외식+생활밀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핀둬둬의 신사업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핀둬둬는 즉시배송 관련 직접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선식품 서비스 둬둬마이차이(多多买菜)를 통한 인프라 확장이 그 전초전 역할을 하고 있다. 둬둬마이차이는 이미 전국 행정구역 70% 이상에 픽업 지점을 구축했으며, 향후 제품군 다양화, 서비스 품질 강화, 배송 시간 단축을 통해 즉시배송 전환을 추진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경쟁 격화 속 전략적 투자 지속
핀둬둬의 이번 실적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메이투안, 알리바바 등이 즉시배송 시장에서 대규모 보조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핀둬둬 역시 시장 지위 유지를 위해 수익성을 일정 부분 희생하면서도 장기적 투자를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보조금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각 기업들이 추구하는 생태계 확장 전략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핀둬둬가 기존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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