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전기차 SU7 성공에 힘입어 매출 47% 급증
글로벌 IT 기업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 본격화와 함께 2025년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첫 전기차 모델 SU7의 폭발적 성공이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5월 27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112억 9,300만 위안(약 21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4% 급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31억 2,500만 위안(약 2조 5,097억원)으로 256.4% 폭증했으며, 순이익 역시 108억 9,300만 위안(약 2조 803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특히 조정 순이익이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해 106억 7,600만 위안(약 2조 389억원)에 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샤오미의 수익성이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도 크게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화제는 전기차 사업의 성공이다. 1분기 전기차와 AI 관련 신사업 부문 매출은 186억 위안(약 3조 5,52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샤오미 SU7 전기차 매출만 181억 위안(약 3조 4,572억원)에 달했다.
SU7 시리즈는 단일 분기에 75,869대가 인도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차량 평균 판매단가(ASP)는 23만 8,300위안(약 4,552만원)이며, 마진율은 23.2%로 전년(12.6%) 대비 대폭 개선됐다.
루웨이빙 샤오미 그룹 총재는 “5월 26일 기준 SU7 Ultra는 2만 3천 대 이상의 선주문을 확보했다”며 “올해 35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AIoT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은 927억 위안(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특히 고급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ASP)는 1,211위안(약 23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중국 내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5%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증가했으며, 4,000위안(약 76만원) 이상 가격대 시장점유율도 9.6%로 2.9%포인트 늘었다.
IoT와 라이프스타일 제품 부문은 58.7% 성장한 323억 3,900만 위안(약 6조 1,7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의 출하량이 60~100% 이상 급증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루웨이빙 총재는 “2030년까지 중국 대형 가전 시장에서 1~2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탑 브랜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내 소매 시장에서 상위 3위 진입이 목표”라며 “가격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미는 기술 독립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67억 위안(약 1조 2,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체 설계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엔제 O1(玄戒O1)’을 공개하며 반도체 기술 독립에 본격 나섰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칩은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향후 샤오미의 칩은 자체 OS ‘펑파이OS(澎湃OS)’와 AI 기술과 융합돼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샤오미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51.55홍콩달러(약 9,063원)에 마감됐으며, 시가총액은 1조 3,300억 홍콩달러(약 233조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는 단순한 스마트폰 기업을 넘어, 자율주행·AI 반도체·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중국형 테슬라로 진화 중”이라며 “장기적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올해 말까지 전체 오프라인 매장을 약 2만 개로 확장할 계획이며, 중국 내 자동차 매장도 1분기 기준 235개까지 늘렸다. 이는 전기차 사업의 본격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해석된다.

메이투안, 1분기 매출 18% 증가했지만…징둥·어러머 보조금 공세에 ‘위기감’ 고조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투안이 2025년 1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쟁사들의 대규모 보조금 공세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징둥과 어러머의 본격적인 배달 시장 진출로 기존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메이투안은 5월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866억 위안(약 16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순이익은 109억 위안(약 2조 821억원)으로 46.2%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2.2%로 전년 대비 7.1%포인트 개선됐다.
핵심 로컬 비즈니스 매출은 643억 위안(약 12조원)으로 1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5억 위안(약 2조 5,787억원)으로 39.1% 급증했다. 이 중 배달 서비스 매출이 257억 2,300만 위안(약 4조 9,136억원)을 기록하며 22.1% 성장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메이투안은 즉시배달 거래건수 증가와 배달 회원제 서비스 도입으로 이용자 충성도와 평균 거래단가를 높여 플랫폼 보조금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240억 5,100만 위안(약 4조 5,944억원)으로 20.1% 증가했고,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103억 700만 위안(약 1조 9,68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외식배달시장에는 강력한 도전자들이 등장했다. 징둥은 지난 2월 본격적인 외식배달 시장 진출에 이어 4월 ‘백억 보조금’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어러머도 백억 위안 이상의 대규모 보조금 이벤트를 시작하며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협력해 무료 쿠폰과 할인권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시장의 변화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징둥 외식배달의 일일 주문건수는 2천만 건을, 어러머-타오바오 산꼬우 연합의 일일 주문건수는 4천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메이투안의 기존 독점적 지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왕싱 메이투안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가라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비이성적인 가격 경쟁은 지양하고 혁신을 통해 고품질 성장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왕싱 CEO는 2025년 2분기 핵심 로컬 비즈니스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경쟁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메이투안은 국내 경쟁 격화에 대응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1분기 신사업(동네 공동구매, 해외사업 등) 매출은 222억 위안(약 4조 2,408억원)으로 19.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3억 위안(약 4,393억원)을 기록했다.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KeeTa’를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성공적으로 런칭한 데 이어 브라질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10억 달러(약 1조 3,78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5년 신사업 부문의 적자 규모가 다시 연간 100억 위안(약 1조 9,1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메이투안은 ‘리테일 + 테크놀로지’ 전략을 통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에만 58억 위안(약 1조 1,079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으며, 대형 언어모델(LL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이투안은 2025년 1분기 안에 업계 선도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자연스러운 음성 인터페이스 모델과 AI 어시스턴트를 6월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운영 효율 향상, 의사결정 지원, 리스크 감소를 위해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3년간 1,000억 위안(약 19조원)을 산업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메이투안의 새로운 도전은 전자상거래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7일 그동안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으로 진행되던 ‘618 쇼핑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기존 618의 ‘할인 대기→사전예약→배송 대기→반품 대기’라는 복잡한 과정과 달리, 메이투안은 ‘현물 즉시 구매, 30분 내 도착’이라는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안했다.
메이투안 사용자들은 이제 아이폰, 화웨이 스마트폰, 마오타이 등 고가 브랜드 제품부터 유아용품, 화장품, 생필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하고 30분 안에 받을 수 있다. 이는 외식배달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구축한 탄탄한 지역 물류 인프라 덕분이다.
특히 메이투안은 원래 강점이던 외식배달 서비스까지 프로모션 범위에 포함시키며 ‘식사도 할인, 쇼핑도 할인’이라는 전방위 소비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 주류, 간식, 디지털 기기, 뷰티 제품 등 일상 소비 전반을 메이투안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30분 만에 도착하는 정품 저가 상품’은 이제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새로운 쇼핑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대기’할 필요가 없으며, 기업들은 시간, 품질, 가격의 세 축에서 다시 경쟁해야 할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메이투안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징둥과 어러머의 본격적인 도전으로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보조금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업계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핀둬둬, 1분기 성장률 131%→10% 급락…”고성장 시대 종료” 우려 확산
중국 전자상거래 대표 플랫폼 핀둬둬가 2025년 1분기 매출 성장률이 10%로 급락하며 ‘성장 신화’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테무의 성장 둔화와 중국 내 정부 보조금 정책 소외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핀둬둬는 5월 27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957억 위안(약 18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31%의 폭발적 성장률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수익성 악화다. 조정 순이익은 169억 위안(약 3조 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급락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110억 위안가량 하회하는 수준이다. 핀둬둬가 분기 수익성에서 이처럼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핀둬둬의 성장 둔화는 글로벌 플랫폼 테무(TEMU)의 급격한 성장 둔화에서 비롯됐다. 수년간 거래 수수료 부문 성장을 견인해왔던 테무의 이번 분기 매출 성장률은 단 6%에 그쳤다. 이는 전 분기 33%, 2023년 최고치인 327%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테무의 성장 둔화는 미국 정부의 강화된 관세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활시킨 관세 정책으로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54%의 종가세와 100달러의 고정 관세가 부과되면서 테무의 핵심 경쟁력인 ‘초저가 공세’ 전략이 위기를 맞았다.
거래 수수료 매출은 470억 위안(약 8조 8,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에 그쳤고, 온라인 마케팅서비스 매출은 487억 위안(약 9조 3,026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핀둬둬 측은 “법규를 준수하며 현지화를 강화하고, 현지 셀러 육성과 로컬 배송 확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테무의 가격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핀둬둬의 내수 전략도 정부의 궈부(国补, 소비자 전자제품 보조금) 정책에서 소외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JD닷컴이나 타오바오, 티몰과 같은 플랫폼들은 자체 판매 비중이 높아 궈부 정책의 혜택을 직접 적용할 수 있었던 반면, 제3자 셀러 중심의 핀둬둬는 직접 적용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핀둬둬는 자체 보조금을 대거 투입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 했고, 이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334억 위안(약 6조 5,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으며, 총 운영비용은 386억 위안(약 7조 3,73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1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쇼핑 시즌인 4분기(314억 위안)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이 집행된 점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천레이 핀둬둬 공동 CEO는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내부 역량의 한계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방어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단기적인 실적에 따라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적 초점은 5년, 10년, 또는 그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적 가치 창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철학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투자자들과 함께하길 바란다”며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당부했다.
리우쥔 핀둬둬 재무 담당 부사장도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수익 창출 간의 시차로 인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도전은 다소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핀둬둬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중 한때 20% 가까이 급락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전일 대비 13.64% 하락한 102.98달러(약 14만원)에 마감됐다. 이는 2024년 중반 고점(약 150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핀둬둬는 202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창업자 황정이 중국 부호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시장의 평가가 급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성장 시대는 사실상 종료됐으며, 핀둬둬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하면 향후 시장 신뢰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던 핀둬둬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테무의 해외 진출 전략에 제동이 걸렸고, 중국 내에서는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마케팅 비용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핀둬둬의 기존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핀둬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