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 등 스타트업 주축 ‘U-Bank 컨소시엄’, 제4인터넷은행 도전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U-Bank’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4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신청을 추진한다. KCD뱅크, 소소뱅크 컨소시엄에 이어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새로운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에는 렌딧,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와, 루닛 등 혁신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테크 스타트업들이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이유는 그간 전통 금융권에 접근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금융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이 갖춰야 하는 사업·재무적 안정성을 위해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참여한다.
U-Bank 컨소시엄이 제시하는 포용 금융 어젠다는 시니어 포용 금융, 소상공인・중소기업 포용 금융, 외국인 포용금융이다. 최근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을 금융 관점에서 풀어내 보겠다는 포부다.
U-Bank 컨소시엄은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 기존의 금융 기업들이 세밀하게 다가가지 못했던 금융 소외 계층을 발굴해 맞춤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신용평가 모형 개발 역량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U-Bank 컨소시엄의 신용평가 모형 기술적 부문을 담당하는 렌딧은 2015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개인 신용 중금리 대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이다. 빅데이터 분석・머신러닝 기반으로 개발한 자체 신용평가 모형 LSS(렌딧 스코어링 시스템)와 100% 비대면 금융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년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했으며 누적 대출 신청 1500만건, 승인 270만건 등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 참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소상공인・N잡러, 외국인 금융, 다양한 보험 관련 빅데이터 등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1세대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등 사용자 편의성과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로 은행 혁신의 포문을 열었다면, 앞으로 등장할 2세대 인터넷은행은 AI 기술과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금융의 초개인화 시대를 이끌어 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U-Bank 컨소시엄은 ICT( 스타트업과 전통적인 금융 기업이 각자가 보유한 강점을 융합해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은행을 만들어 보자는데 공감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전통적인 대기업의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 김성준 대표와의 일문일답.
Q1. 유뱅크 컨소시엄은 ‘시니어 포용, 소상공인・중소기업 포용, 외국인 포용’의 3가지 포용 금융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이 3개 분야에 대한 특화은행을 추구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특화은행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조금 더 명확히 표현한다면 유뱅크 컨소시엄은 특화은행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기자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듯, 특화은행이란 특정 분야나 고객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에서 보도 참고자료로 배포한 ‘제1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논의 결과’ 자료에서는 ‘스몰라이센스 및 소규모 특화은행 도입’이라는 항목에서 특화 은행의 예로 ‘중소기업, 소상공인,벤처기업대출 전문은행, 주택담보대출, 지급 결제 특화은행, 중・저신용자 전문은행 등’ 으로 예를 들고 있습니다.
반면 유뱅크 컨소시엄은 특정 분야나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들까지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은행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은행의 일부 업무가 아닌 모든 분야를 제공하는 일반적인 은행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으로서 건전성 관리의 측면에서도 특정 분야 또는 특정 고객층에 은행의 자산이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고객 및 산업 분야에 균형 있게 배분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유뱅크 컨소시엄이 추구하는 방향성입니다.
2월 5일에 배포한 자료에서 ‘포용금융 어젠다’로 제시한 ‘시니어 포용, 소상공인・중소기업 포용, 외국인 포용’은, 유뱅크 컨소시엄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에 관한 전략 중 ‘포용성’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즉, 이 3가지 분류에 속한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2. 외국인 포용금융은 너무 일부 계층에 한정되는 것은 아닌가? 포용금융으로서 의미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인가?
지난 2월5일 유뱅크 컨소시엄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22년 현재 전체 인구 대비 4.37%가 국내 체류 외국인으로 2025년에는 5%를 넘어서 한국이 아시아권 최초로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이터를 공유 드렸습니다. 사실 유뱅크 컨소시엄에서는 외국인 포용금융에 대해 이보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사회적인 변화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점을 조금 더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 증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관한 부분입니다.
지난해 12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23년 5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 중인 지역은 경기(49.4만명), 서울 (28.6만 명), 충청권(17만명), 동남권(14.8만명), 호남권(10.7만명) 순이며, ‘22년 말 대비 서울만 1천 명 감소했을 뿐 경기 (3.4만명), 충청권(2.6만명), 동남권(2.3만명)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 추세입니다. 취업자 역시 ‘22년 말 84.3만명에서 ‘23년 5월 현재 92.3만명으로 6개월 간 8만 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취업자들이 일하고 있는 산업을 살펴보면 ‘23년 5월 현재 광・제조업이 41.2만명으로 전체의 44.6%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소매・숙박・음식(17만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14.3만명), 건설업(11.2만명)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몇 가지의 데이터를 살펴보아도 제조업, 숙박업, 요식업, 건설업 등 지방의 중・소기업 및 자영업을 지탱하는 취업 인구가 급속히 외국인 거주자 또는 체류자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증가 추세는 사회 고령화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회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대두되고 있는 외국인들이 편리하고 안정된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지역 경제의 유지와 발전에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인 포용금융 뿐 아니라, 시니어 포용금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1년 뒤인 2025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주 유력합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5% 가량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소상공인・중소기업은 기업 수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45.8%가 소상공인, 소・중기업이 35.1%로, 전체의 80.9%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 유뱅크 컨소시엄이 제시하는 3가지 포용금융 어젠다는 앞으로 점점 더 우리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구성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군입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이들 고객군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여 제도권 금융으로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Q3. 카카오 뱅크나 토스 뱅크는 기존에 카카오나 토스 같은 플랫폼이 있었다. 유뱅크는 어느 회사가 플랫폼이 되는 것인가?
유뱅크 컨소시엄이 개발하게 될 인터넷은행은 생성형 AI 시대에 개발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태생부터 Gen AI(생성형 AI) 기반의 은행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은행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컨소시엄 참여 기업 간에 ‘서비스형 뱅킹(BaaS : Banking as a Service)’ 모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즉, 유뱅크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인터넷 은행 플랫폼의 금융 서비스 및 기능들을 각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운영 중인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테크 기업들이 모두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종 산업 간의 융합 등 새로운 도전에 익숙한 만큼 이와 같은 협업에서 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4.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지분율과 대주주는 어떻게 되나?
참여 기업들의 지분율 등은 논의 중입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전체적으로 ICT와 금융이 조화롭게 구성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자는데에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는 만큼, 추가 논의 중인 기업들 역시 양쪽 분야 모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결정되는 사항이 생길 때 또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Q5. 예비인가 신청 시기는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있나?
예비인가 신청 제출 시기는 아직 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컨소시엄으로서 다방면으로 사업 계획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역시 제출하게 될 때에는 기자분들께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