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딕슨 a16z 파트너, “결국 투자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크리스 딕슨이 30일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인터넷에 대한 통찰력 있는 견해를 밝혔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인 딕슨은 자신의 저서 ‘읽고 쓰고 소유하다’의 한국어 출간을 기념하여 인터넷의 진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딕슨은 인터넷의 발전 단계를 ‘읽기’, ‘쓰기’, 그리고 현재 도래하고 있는 ‘소유’의 시대로 설명했다. 그는 “90년대는 ‘읽기’ 시대였고, 2000년대는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쓰기’ 시대였다. 이제 블록체인을 통해 ‘소유’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딕슨은 현재 인터넷 구조의 과도한 중앙집중화를 경계했다. 그는 “초기 인터넷은 탈중앙화된 구조였지만, 지금은 소수의 기업이 대부분의 트래픽과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 이는 혁신을 저해하고 부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AI 시대의 도래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딕슨은 테마파크와 도시를 비유로 들었다.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는 모든 것이 중앙에서 통제되지만, 도시는 개인이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창업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구조다. 인터넷도 이와 같은 탈중앙화된 환경이 필요하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딕슨은 디지털 소유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플랫폼들이 창작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통해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공정한 수익 분배가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딕슨은 블록체인과 AI의 결합이 가져올 혁신적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AI가 사용하는 데이터의 소유권과 보상 체계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공정하고 혁신적인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웹3 시장에 대해 딕슨은 높은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은 게이밍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으며, 블록체인을 통해 게임 아이템 거래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질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과 디파이 분야에서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딕슨은 벤처캐피털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벤처캐피털리스트의 핵심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크리스 딕슨은 A16Z의 투자 철학에 대해 “우린 초기 단계 투자를 많이 진행한다. 보통 1-3명의 기업가들이 스타트업을 막 시작한 단계를 말한다. 그렇기에 결국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VC는 사람 비즈니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딕슨은 얼마전 앤드리슨 호로위츠 주도로 약 1,092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를 한 스타트업 ‘핍 랩스(‘스토리’ 운영사)’에 대해서고 언급했다. 그는 스토리 프로토콜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이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술의 진정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는 창작자들의 IP 보호와 수익 창출을 돕는 프로그래머블 IP 플랫폼으로, 현재 2,000만 개 이상의 IP를 대상으로 200개 이상의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그는 스토리 운영사인 PIP 랩스 이승윤 대표의 배경, 특히 레디쉬에서의 성공적인 창업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훌륭한 배경과 레퍼런스를 가진 창업자다.”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딕슨은 창업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언급했다. “창업은 당연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하며, 도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조언은 “기술의 최첨단에 서는 것”이다. 현재 기술 트렌드에 대해 그는 “지금은 이제 AI 블록체인이 가장 흥미로운 분야”라고 언급하며, 예비 창업가들에게 이 두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장했다.
또한, 딕슨은 창업을 서핑에 비유하며 “서핑을 할 때 파도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본인만의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라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과 시장 기회가 일치하는 순간을 포착해야 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딕슨은 실제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비즈니스 창업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멘토도 있고 실제로 부딪쳐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라고 말하며,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