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가 2030년까지 세계 100위권 창업도시 4곳을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대구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발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2014년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창업 전담기관으로서 매년 5천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해왔다. 지난 10년간 56개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0년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척박했던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파트너 대기업,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표된 로드맵은 ‘더 깊게(Deeper), 더 폭넓게(Broader), 더 지역에 가깝게(Closer)’라는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역 창업생태계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더 깊게’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는 비수도권 센터를 중심으로 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합 지원하고, 지원 금액을 최대 2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혁신센터의 공공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더 폭넓게’ 전략에서는 전국 단위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활성화에 주력한다. 특히 딥테크 특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간 실질적 협력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전용펀드도 마련할 계획이다.
‘더 가깝게’ 전략은 지역 창업 네트워크 주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혁신센터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신산업 분야를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력하여 지역 맞춤형 창업정책을 기획·제안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울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창업생태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글로벌 수준의 창업도시를 다수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장관은 “양극화된 지역의 창업생태계 환경 극복을 위해 혁신센터가 지역의 대표 벤처빌더로서 스타트업에게 가장 친밀한 기관이자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강영재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지난 10년간 전북에서 2,000여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기업 매출 1조 3천억원을 달성하였으며 약 24백억원의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한 누적성과를 달성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 향후 10년은 기술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후속 투자 연계, 팀스(TIPS) 기업 유치, 글로컬 기업 양성,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적극 활용해 지역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김헌성 센터장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종하이노베이션센터로 12월에 이전하여 창업, 투자, 개방형혁신의 스타트업 허브 거점공간으로 운영되는만큼 울산의 창업환경이 한층 더 도약하는 계기가 만련 될 것이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로드맵 발표를 통해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이러한 정책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 대한민국의 창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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