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드레이퍼가 한국 교육 스타트업에게 개인투자를 한 이유
학교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을 운영하는 아이엠컴퍼니는 “티모시 드레이퍼(Timothy C. Draper)로부터 개인 투자를 유치하였다.”고 밝혔다. 아이엠컴퍼니의 기관투자 누적 총액은 15억원으로, 이러한 단계의 회사가 소규모 개인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투자자인 티모시 드레이퍼가 어떤 인물인지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티모시 드레이퍼는 실리콘벨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회사 DFJ의 창업자다. 핫메일, 스카이프, 오버츄어, 바이두 등 세계적인 벤처 기업을 발굴, 투자하면서 큰 이익을 얻었으며, 최근엔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를 기업공개(IPO)시키기도 했다. 그는 투자 성공 뿐 아니라, 인터넷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바이럴 마케팅으로도 명성이 높다. 1996년, 메일 말미에 자동으로 간단한 초대 메세지를 보여주자는 아이디어를 핫메일에 도입시켜 폭발적인 서비스 성장을 성공시켰는데, 이 때문에 그는 ‘바이럴 마케팅의 창시자’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주가 운영하기에 너무 커졌으므로 6개의 주로 나누자는 ‘Six Californias’ 운동을 펼쳐 무기명 투표가 가능한 수의 서명을 받는데 성공하는 등 정치적인 영향력도 대단함을 보여주었다. 포브스는 그를 벤처 투자가 순위 7위, 또 가장 영향력이 큰 하버드 동창 52위에 손 꼽았으며, 미국 벤처캐피털 전문매체 VCJ는 그를 ‘캡틴 아메리카’라고 별명 지었다.
이런 티모시 드레이퍼가 아이엠컴퍼니와 인연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19일 KBS1에서 방영한 ‘천지창조’ 프로그램에서의 글로벌 CEO 특강 덕분이었다.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천지창조에서 강연을 하게 된 그는 멘토로서 오디션 참가 기업들을 검토하였고, 오디션에 참가했던 아이엠컴퍼니를 눈여겨 본 것이다.
또한 티모시 드레이퍼 본인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 드레이퍼는 실제로 하버드 경영학부 학과장 고문, 버클리 주립대 경영학부 위원회 멤버, 캘리포니아 교육부 위원회 멤버 등으로 교육에 깊게 관여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직접 창업자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2012년 5월, 그는 캘리포니아 산테마오에 위치한 80년 역사의 호텔을 자비로 구입해서, ‘드레이퍼 대학’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또 그는 아이엠스쿨의 모델이 한국 밖에서도 통할 사업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의 교육 소식을 편리하게 확인하는 것은, 국가를 불문하고 중요한 가치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아이엠스쿨은 이미 작년 10월에 싱가폴의 ‘K-APP Global Hub Program’에 선발되어 세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통상적인 투자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스타트업으로의 투자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아이엠스쿨 또한, 돈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스승’을 얻기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이엠컴퍼니 정인모 대표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아이엠스쿨의 가치를 알아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해외의 학부모들께도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엠스쿨은 부모들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소식을 스마트폰을 통해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월 평균 50개가 넘는 종이 알림장, 가정통신문, 출석정보는 물론이고 각종 교육 매거진, 교육 정보, 그리고 할인 이벤트 등을 한 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학부모들과 기관의 반응은 폭팔적이였다. 아이엠스쿨은 약 1년 만에 8천여개 교육기관과 70만명의 학부모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학부모 서비스로 성장했다. 한편 더욱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하고 컨텐츠와 기능을 대폭 추가한 신규 버젼의 아이엠스쿨이 9월말에 출시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