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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D #10] 왜 나의 PPT는 투박하고 답답해 보일까?

파워포인트로 문서를 만들다 보면 한 번쯤 이것에 대해 고민을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왜 내 PPT는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지?

고수들이 만드는 PPT는 내가 만든 것과 왜 그렇게 달라 보일까요? 컬러? 폰트? 이미지? 분명 이런 것도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 외에 또 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그 요소를 이번에 설명해 볼까 합니다.

01_이런 자세를 한번쯤 해보셨죠  firckr by Adam Tinworth
– 이런 자세를 한번쯤 해보셨죠 / firckr by Adam Tinworth –

왜 투박한가?

투박하면서 답답하다는 것을 반대로 말하면 세련되고 유려하다는 느낌입니다. 즉, 고수들이 만드는 PPT는 뭔가 세련되면서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오브젝트들의 두께 차이입니다. 이 두께 차이는 “선”이라는 요소에서 특히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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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페이지에서 볼 수 있듯이 영역 구분선(혹은 지시선)으로 사용된 직선이 두꺼울수록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왜 이런 느낌을 줄까요? 그것은 바로 지시선이 PPT를 보는 사람의 눈에 너무 걸리기 때문입니다. 지시선이나 혹은 영역을 구분하는 선이 두꺼워질수록 시선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 선들이 두꺼워질수록 페이지의 내용 구성에 따라 답답하고 투박해보이기 쉽습니다.

지시선이나 영역 구분선은 눈에 걸리기는 하되 대놓고 걸리면 안됩니다. 텍스트는 완전히 보여야 하지만 이런 선들은 되려 텍스트보다 눈에 잘 걸리지 않도록 만들어 줘야 합니다.

왜 답답한가?

PPT를 만들다보면 투박한 것과는 별개로 답답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자주 보이는 유형이 바로 두꺼운 폰트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비지니스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용일 떄도 많지만 문서라고 보는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문서용으로 사용될 경우 두꺼운 폰트만을 사용하게 된다면 폰트 사이사이의 여백이 줄어들고 검정 영역이 많아 지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라이드가 답답해 보이는 것이죠. 검정 영역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텍스트를 검정색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잘 만드는 사람은 텍스트를 검정색으로 쓰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애초부터 두꺼운 글씨들만 사용해도 문제지만 볼드체 효과를 남발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세세하게 파고 들면 타이포그래피의 영역까지 넘어가게 됩니다.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재미도 없으시겠죠? 쉽게 비유를 하자면 볼드체는 과도하게 비만인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03_볼드 효과는 살을 디룩디룩 붙여놓는 것과 같다 filckr by  James Marvin Phelps03
볼드 효과는 살을 디룩디룩 붙여놓는 것과 같다 / filckr by James Marvin Phelps03

잘 만들어진 폰트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이름이 같은 하나의 폰트일지라도 두께에 따라 좀 더 세분화합니다. 세분화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윤고딕처럼 뒤에 100, 110, 120 등과 같이 숫자를 붙이는 경우도 있고 EB(extra bold), B(bold), M(medium),L(light)와 같이 영문을 붙이기도 합니다.

뭐 이유와 비유가 어떻든 디자인을 나중에 배운 분들에게는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아래 슬라이드에서 그 차이를 쉽게 느끼 실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두꺼운 폰트인 hy견고딕으로만 사용한 슬라이드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나눔바른고딕을 요소의 중요도에 따라 두께를 구별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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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함과 답답함을 피하려면?

지금 PPT를 만들고 계신가요? 그리고 만든 PPT가 투박하고 답답하신가요? 그렇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두께를 조절해보세요. 내 폰트가, 선이 두껍지 않은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기본 수치로만 만들면 결고 세련되고 멋진 PPT를 만들 수 없습니다. 수치를 세밀하게 건드려줘야하고 표현하려는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서 시선에 많이 걸리게 혹은 덜 걸리게 만드셔야 합니다.

선과 폰트의 두께를 조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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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 현재 “파워포인트전문가클럽”이라는 네이버 커뮤니티의 운영진이자 동명의 PT제작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PPT를 디자인적으로 예쁘게 만드는 방법과 실무에 맞게 내용을 덜 줄이고 핵심 요소만 강조하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온김에전부다”라는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실무에서 적용하기 쉬운 PT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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