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D #32] 생활 속 포스터를 통해 본 PPT만들 때 문제점-1편
(러비 박성용) 전공에 회의를 느끼고 방황 속에 대학교 3학년을 보냈습니다. 3학년 2학기 말쯤, 당시 첫 대외활동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여러 대학교의 학생들이 모이는 발표 연합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프레젠테이션과 파워포인트에 깊숙히 빠지며 이 2가지를 독학과 다른 이들의 결과물을 보며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발표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며 일정 수준에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PPT 제작에는 나름 하늘에 연이 닿았는지 초창기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PPT 제작 실력을 높이고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결과물들을 스크랩하고 항상 눈여겨 봤습니다. 교내에 걸린 포스터와 대학내일 잡지, 지하철 입간판 등 모든 디자인 결과물을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눈여겨 봤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약간은 부족한 디자인 결과물을 찾아내고 그것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서 틈틈히 풀어볼까 합니다.
주변에서도, 내 PPT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아쉬운 디자인
아래 이미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스터입니다. 지하철에서 나가는 길에 발견을 했습니다. 나름 제 동선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관련정보를 모자이크 처리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포스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맨 위의 네이버 검색과 위치를 강조한 것은 잘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대충 만든 것처럼 전달력이 부족한 디자인입니다. 물론, 이런 길거리의 포스터 디자인의 목적과 PT디자인의 목적은 좀 다릅니다.
각각의 디자인 마다 우선 목적이 있고,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들게 표현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방식을 PT 디자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 기준에 맞춰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이 포스터를 PT 디자인의 기준 아래 어떤 점이 아쉬운지 설명을 하겠습니다.
아쉬운 점은 5가지
이 포스터에서 아쉬운 점은 5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복잡하지 않은 설명을 위해 5가지 정도로 요약을 했습니다.
가장 아쉬우면서도 꼭 고쳐야 할 첫번째 요소는 바로 “진료내용”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꼭 고쳐야할 요소인데요, 왜냐하면 타이틀의 역할을 하는 진료내용이 아래 설명하는 6가지 요소와 구별이 잘 되지 않고 시야에 잘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아쉬운 부분은 6가지 요소 앞에 있는 “말머리 기호”입니다. 아마도 6가지 치료를 하는 병원임을 나타내고자 형형색색의 말머리 기호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식화를 통해 표현을 해야하는 것이 PT디자인으로서 더 좋습니다.
포스터처럼 형형색색의 말머리 기호를 사용하면 실제 내용을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만 줄 뿐입니다. 차라리 글씨 색과 같은 검정색이었다면 그나마 보기 더 편했을 겁니다.
세번째로 고칠 부분은 6가지의 실제 진료 내용부분입니다. 간단한 스킬로도 좀 더 보기 편하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는 그저 일관된 디자인 스타일(글기만 쓰기)로 6가지 내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6개의 말머리 기호가 있어서 서로 다른 6가지 치료라고 인지만 할 뿐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나의 문장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네번째 고칠 부분은 바로 진료시간 부분입니다. 진료시간은 엄밀히 말하면 위의 진료 내용과 같은 수준의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말하는 중요도가 진료내용, 진료시간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래 시간표도 다시 잘 정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곳은 바로 가운데 빨간 글씨입니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 분들 또는 상사 분들, 그리고 사람들은 빨간색은 강조의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즉, 이 포스터에서 가장 위에 있는 네이버 검색과 가장 하단에 있는 위치 다음으로 중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디자인이 말하고 싶은 것
아쉬운 점 5가지를 살펴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 포스터의 디자인이 말하고 싶은 바를 짚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죠. 내용을 제대로 분석하고, 여러 내용 중 좀 더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서 디자인 효과를 구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병원명을 치세요. 그 병원은 역 앞에 있어요.
근데 이곳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곳이고 이런 것들을 (잘) 합니다.
나머진 좀 더 관심 있으면 천천히 둘러 보세요.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100%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제가 해석을 한 것은 위와 같습니다. ‘잘’ 부분이 괄호인 이유는 클라이언트의 바람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포스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저런걸 하나보다라고 파악을 후에, 다시 되새김질 하면서 그것들을 잘 하나보네라고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요소는 참고 사항 정도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위의 메시지를 찾아냈습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은 위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잘 바꿔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다음번 글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