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창조기업 수가 1,007,769개로 1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987,812개)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전체 창업기업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수치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40대 중장년층이 이끄는 1인 창업 트렌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인 창조기업 대표자의 평균 연령이 54.7세로, 상당수가 직장에서 약 15.5년 근무 후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자 성별은 남성이 72.6%, 여성이 27.4%로 남성 비율이 높았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여성 창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창업 동기로는 ‘더 높은 소득을 얻기 위해'(37.8%), ‘적성과 능력 발휘'(28.1%), ‘생계유지를 위해'(14.6%)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경제적 요인과 자아실현이 1인 창업의 주요 동력임을 보여준다. 전직 업종과 현업의 연관성은 63.4%로, 기존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경원 창업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가 “주로 직장에서 15년 정도 근무 후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춰 중장년에 진입하는 40세 전후에 창업을 하는 모습”이라며, “역량 있는 분들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종 및 지역별 분포: 4개 업종이 전체의 76.5% 차지
업종별로는 제조업(24.2%), 전자상거래업(24.2%), 교육서비스업(17.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8%)이 주를 이루었다. 이 4개 업종이 전체의 76.5%를 차지하며, 특히 제조업과 전자상거래업이 동일한 비중으로 가장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제조업 분야에서도 1인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28.5%, 28.7만개), 서울(22.6%, 25.8만개), 부산(6.2%, 6.2만개), 경남(6.0%, 6만개), 인천(5.5%, 5.5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56.6%(57.0만개), 비수도권에 43.4%(43.7만개)가 분포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의 비중도 43.4%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지역 경제에서도 1인 창조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 특성과 재무 현황: 오랜 기간 1인 기업 형태 유지
조사 대상 기업의 85.9%는 개인사업체 형태였으며, 법인기업은 14.1%에 불과했다. 이는 1인 창조기업의 특성상 간소한 창업 절차와 운영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균 업력이 12.6년으로, 2011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이 41.2%를 차지해 장기간 1인 기업 형태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1인 창조기업이 단기적인 창업 트렌드가 아닌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억 3,600만원, 당기순이익은 3,4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규모 사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거래처는 개인 소비자(B2C)가 68.8%로 가장 높았고, 기업체(B2B) 28.5%, 정부·공공기관(B2G) 2.5% 순이었다. B2C 비중이 높은 것은 1인 창조기업이 소비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창업 과정의 특징: 준비부터 손익분기점까지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11.7개월로, 약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첫 매출 발생까지는 평균 2.7개월, 손익분기점 도달까지는 평균 28.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창조기업이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까지는 약 2년 반의 기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창업 전 직장 근무기간이 평균 15.5년이며, 63.4%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충분한 사회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준비된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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