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컬리가 18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네이버의 컬리 지분 인수 가능성과 연관지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네이버는 컬리의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자사 플랫폼에 선보이게 되며, 컬리는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연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신선식품 분야의 독보적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컬리와의 파트너십으로 네이버 쇼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며 “이용자의 쇼핑 경험 고도화와 혜택 강화에 초점을 두고 협업 서비스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컬리 김슬아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며 “이번 양사의 업무 제휴를 기점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좋은 상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컬리 초기 투자자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약 10% 수준의 소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트너십 발표는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AI 기반 쇼핑앱 ‘스토어앱’을 선보이고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오늘·내일배송’ 등 배송 시스템을 강화했으나, 신선식품 풀필먼트와 브랜드 충성도 면에서는 쿠팡이나 SSG닷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프리미엄 식품 중심의 고객층, 검증된 새벽배송 인프라, 자체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컬리는 네이버 이커머스의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이버는 압도적 트래픽과 검색 기반 쇼핑 경험, AI 추천 시스템으로 컬리의 사업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협력이 ‘신선식품 특화몰’ 형태의 세그먼트 강화나 공동 마케팅·구독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경쟁할 수 있는 프리미엄 쇼핑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커머스 시장의 다른 부분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이 법정관리 중인 티몬의 인수자로 나서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새벽배송 기업 중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오픈마켓 인프라를 흡수한다면, 직매입과 오픈마켓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번 네이버와 컬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쿠팡과 SSG닷컴 등 주요 경쟁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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