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가 영국의 대표 음식 배달 기업 딜리버루(Deliveroo)를 약 39억 달러(한화 약 5.4조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도어대시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인수 조건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딜리버루 주주들에게 주당 180펜스를 지급하며, 이는 인수 제안 직전 딜리버루 주가 대비 약 44%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이다. 딜리버루 이사회는 이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 권고했으며, 주주총회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어대시 CEO 토니 수(Tony Xu)는 “이번 인수로 40개국 이상에서 5,000만 명의 이용자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시장 확대와 기술 투자,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강조했다.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도어대시가 딜리버루의 강점 지역인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9개국과 카타르, UAE 등 중동 일부 국가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이다. 양사 합산 월간 활성 이용자는 5,000만 명, 연간 주문금액은 약 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딜리버루 독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주주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딜리버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문량 증가로 한때 주목받았으나,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인수 발표 이후 딜리버루 주가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도어대시 역시 글로벌 확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도어대시는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유럽 일부(핀란드 등)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었으나, 이번 인수로 유럽 내 입지를 대폭 강화하게 됐다.
양사는 기술, 데이터,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내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도어대시는 유럽 시장에서 Just Eat, Uber Eats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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