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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하나 만드는데 13시간… 그래도 기업들이 매달리는 이유

매일 아침 휴대폰을 켜면 스팸메일이 수십 통씩 쌓여있다. 광고성 메일에 질려버린 소비자들이 이메일 마케팅을 외면할 법도 한데, 기업들은 여전히 이메일에 목을 맨다.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 업체 스티비(Stibee)가 최근 발표한 ‘2025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기업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고, 개인 회원은 2.2배나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회원 유형별 분포다. 기업 회원의 69.1%가 회사에서 업무를 위해 스티비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개인 회원 중 30.9%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메일 마케팅에 뛰어든다. 1인 창업자나 소규모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이메일을 확인하는 시간을 보면 더 흥미롭다. 이메일 1개를 제작하고 발송하는 데 평균 13시간 7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텐츠 기획부터 원고 작성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부분은 컨텐츠 기획과 원고 작성(4시간 37분)이다.

구독자들의 이메일 사용 패턴은 더욱 놀랍다. 58.9%가 홈페이지나 앱 등의 회원 DB를 구독자로 활용한다. 54.8%는 이메일 뉴스레터 구독 페이지를 만들어 구독자를 수집한다. 기업들이 구독자 확보에 얼마나 공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메일 마케팅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22%가 A/B 테스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92.8%는 이메일 제목 최적화에 활용한다. 40.8%는 이메일 자동화 기능을 사용한다. 자동화 조건으로는 이메일 뉴스레터 구독(78.9%)이 가장 많고, 웹사이트 가입(24.2%)이 뒤를 잇는다.

세그먼트 사용률도 33.1%에 달한다. 특정 그룹에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세그먼트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특정 그룹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음'(64.4%)이 압도적이다.

2025년 이메일 마케팅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여전히 오픈율(4.74점)이다. 하지만 클릭율(4.36점), 구독자 수(4.27점), 발송 성공률(4.18점) 등도 비슷한 수준의 중요도를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쇼핑 분야의 오픈율이 의료/제선잡화(19.9%)로 가장 높고, 클릭율은 미디어(2.2%)가 가장 높다. 발송 요일별로는 월요일 발송 이메일의 오픈율이 19.4%로 가장 높다.

구독자 규모별 오픈율을 보면 1-5,000명 구간에서 오픈율 27.4%, 클릭율 3.4%를 기록했다. 작은 규모일수록 오픈율이 높다는 뜻이다. 구독자 500명 이하의 소규모에서는 오픈율이 40.7%까지 치솟는다.

브랜드들의 이메일 마케팅 목적을 보면 자사몰이나 홈페이지 방문 유도(72.2%)가 가장 높다. 브랜드 인지 강화(69.4%), 제품 추천(47.2%)이 뒤를 잇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브랜드에서 많이 발송하는 이메일 유형이 뉴스레터(88.9%)라는 것이다. 신제품 이메일(58.3%), 웰컴 이메일(47.2%)도 활발하게 활용된다.

이메일 마케팅은 더 이상 단순히 광고 메일을 보내는 수준이 아니다. 구독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정교한 마케팅 도구로 진화했다. 스팸메일에 질려버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기능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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