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플레이가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 다년간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OTT 업계의 스포츠 콘텐츠 패권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했다. 2025-26시즌부터 매주 최소 7경기의 NBA 정규시즌을 비롯해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NBA 파이널까지 모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번 NBA 파트너십은 쿠팡플레이가 그동안 구축해온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 전략의 완성체로 평가된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과의 장기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입증된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사업 모델이 농구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1월 독일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과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단순한 중계권 확보를 넘어선 종합적 협력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의 피어 나우베르트(Peer Naubert)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당시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단순한 중계 계약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며 “우리의 야심차고 흥미진진한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와 함께 분데스리가의 최고를 부각시킬 기회”라고 밝혔다.
실제로 분데스리가와의 협력에서 쿠팡플레이는 혁신적인 시청 경험을 도입했다. 토요일 저녁 동시에 진행되는 5경기의 모든 액션을 볼 수 있는 ‘Goal Arena’ 서비스와 축구팬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중계 경험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수상 경력의 ‘Interactive Feed’ 기술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NBA 중계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더 주목할 점은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분데스리가와의 협력에서는 한국의 최고 젊은 인재들을 독일에서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 인재 개발 프로그램인 ‘Bundesliga Dream’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우베르트 CMO는 “미래 세대 한국 스타들의 발굴과 개발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기대가 크며, 쿠팡플레이가 이 여정을 함께할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 김성한 대표 역시 분데스리가 파트너십 체결 당시 “세계적 수준의 축구 경기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기술과 청소년 인재 개발도 포괄하는 이 종합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게 되어 흥미롭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모델이 NBA로 확장되면서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전략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확보를 넘어 기술 혁신, 인재 육성, 마케팅 활동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핵심이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독일 슈퍼컵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한 모든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분데스리가 팀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엘리트 프리시즌 이벤트도 운영하고 있다.
NBA 파트너십에서도 유사한 접근이 예상된다. NBA 아시아 총괄 디렉터 웨인 창(Wayne Chang)은 “쿠팡플레이는 한국에서 NBA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대한민국 시청자에게 더욱 풍성하고 종합적인 NBA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콘텐츠 확보 전략은 한국 선수들의 활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은 지난 40년간 20세기 아시아 최고 선수 차범근부터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까지 최고의 한국 선수들과 함께해왔다고 강조했다. 2023-24시즌에는 기록적인 이적료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2023년 아시안게임 우승자 정우영(슈투트가르트), 2014년 아시안게임 우승자 이재성(마인츠) 등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분데스리가는 다른 유럽 5대 리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아시아 선수들을 배출했다.
NBA 역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NBA는 단순한 스포츠 리그를 넘어 음악, 패션, 예술과 연결된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선수들의 개성 있는 스타일과 메시지는 전 세계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전략에서 또 다른 핵심은 이커머스와의 시너지다. 스포츠 중계로 유입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쿠팡의 쇼핑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며, 이는 전체 고객생애가치(CLV) 증대와 고객 유지율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축구의 경우 유니폼, 축구화, 관련 굿즈는 물론 스포츠 웨어, 헬스케어 제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와의 연계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NBA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NBA 파트너십으로 쿠팡플레이는 명실상부한 ‘올인원 스포츠 플랫폼’으로 완성됐다. 축구(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K리그), 농구(NBA), 모터스포츠(F1, NASCAR), 미식축구(NFL), 골프(LIV 골프, PGA 챔피언십), 격투기(원 챔피언십) 등 주요 종목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모든 스포츠 콘텐츠를 ‘스포츠 패스’ 하나로 무제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기존 스포츠 중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접근이다. 종목별로 분산돼 있던 시청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쿠팡 생태계 내 고객 잠금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쿠팡플레이 김성한 대표는 “NBA는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글로벌 스포츠 리그이자 문화 아이콘”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중계와 콘텐츠로 더욱 큰 감동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분데스리가에서 시작된 쿠팡플레이의 혁신적 스포츠 전략이 NBA를 통해 어떻게 더욱 발전할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OTT 시장과 아시아 스포츠 스트리밍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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