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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수장 “수십 년 중 가장 복잡한 상황 직면”… 저성장 10년 경고

세계경제포럼(WEF)이 2025년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험으로 국가 간 무력 분쟁을 선정한 가운데, 보르게 브렌데 WEF 회장은 현재 세계가 수십 년 중 “가장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브렌데 회장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여름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수십 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복잡한 지정학적, 지경학적 배경”이라며 “이러한 혼란이 세계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성장을 다시 회복시킬 수 없다면 불행히도 저성장의 10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전 세계가 협력적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경제침체에 빠질 위험성을 강조했다.

2025년 최대 글로벌 위험은 ‘국가 간 무력분쟁’

WEF가 25일 발표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올해 가장 심각한 단기 위험으로 ‘국가 간 무력분쟁’이 1위에 올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분쟁, 수단 내전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무력충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 9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3%가 국가 간 무력분쟁을 2025년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작년 8위에서 1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갈등 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위에는 극한 기상 현상(14%), 3위에는 지경학적 대립(제재, 관세 등)이 선정됐으며, 4위와 5위에는 각각 허위정보와 사회적 양극화가 올랐다. 이는 기후변화와 기술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위험들이 전통적인 안보 위협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 성장 전망도 암울

경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달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2000~2019년 평균 성장률 3.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브렌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의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세가 어떤 결과로 끝날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봐왔던 전통적인 세계화는 이제 다른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며 “이는 새로운 장이다. 특히 무역이 성장의 엔진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증가하는 분쟁이 세계 성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수년간의 부동산 부문 위기와 부진한 국내 소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시점에 톈진 WEF 모임이 열리고 있다.

브렌데는 “중국은 정말 중요하다”며 올해 세계 성장의 거의 30%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를 디지털 무역, 서비스업 쪽으로 더 전환하고 있으며, 이제 국내 소비 증대를 위해 개방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브렌데는 말했다.

베이징 당국은 작년 말부터 주요 금리 인하와 주택 구입 제한 철폐를 포함한 일련의 공격적인 조치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정부의 공식 성장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남아 있다.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 될 수 있을까

격렬한 무역전쟁이 제조업 강국 중국의 수출을 위협하는 가운데, 베이징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미래 성장의 잠재적 원천으로 주목하고 있다.

브렌데 회장은 “과거에는 무역이 성장의 동력이었지만, AI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들이 무역이 가졌던 중요한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역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겠지만, 파괴적 혁신기술들이 “부진한 성장의 10년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성 향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WEF 보고서에서 ‘AI 기술의 부정적 결과’는 10년 후 전망에서 31위에서 6위로 대폭 상승해,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낮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보스 포럼, 해법 모색에 나서

이번 톈진에서 열리는 ‘여름 다보스’에는 싱가포르 총리 로렌스 웡을 비롯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연사로 나선다. 리창 중국 총리는 수요일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화요일 톈진의 거대한 회의장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각종 세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포럼은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깊이 개입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자간 협력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브렌데 회장 역시 “궁극적으로 다자간 해결책 외에는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시민사회, 국제기구, 학계의 리더들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건설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직한 대화를 심화하고 앞에 놓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히 행동함으로써 신뢰를 재건하고 함께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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