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서 열린 완전 자율형 로봇 축구 대회,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게임 서막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스포츠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베이징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ROBO 리그 로봇축구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칭화대학교 THU 로보틱스가 중국농업대학교 산해팀을 5대3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내년 개최 예정인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게임의 전초전이자, 중국 사상 최초의 완전 자율형 3대3 AI 로봇축구 경기로 역사에 기록됐다.
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이사이자 상이청(베이징) 기술문화그룹 부총경리인 두징은 “중국 최초의 완전 자율형 AI 로봇축구 대회로서 기술 혁신과 산업 응용의 융합을 보여주는 동시에, 로봇을 일상과 현실 속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경기의 백미는 모든 참가 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 오롯이 AI 전략으로 구동됐다는 점이다. 정교한 시각 센서를 장착한 로봇들은 공을 정확히 인식하고 필드를 민첩하게 누비며, 넘어졌을 때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자율 복구 능력까지 선보였다.
다만 로봇들은 아직 동적 장애물 회피 기술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경기 중 잦은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주최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의도적 충돌에 대해서는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는 혁신적 규칙 체계를 도입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접근법은 현 기술 수준에서 경쟁성과 관람성, 그리고 공학적 실현 가능성 사이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로봇축구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대회 공식 로봇 공급사인 부스터 로보틱스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청하오는 올해 대회에서 두 가지 획기적 기술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모든 로봇이 완전한 AI 자율 전략으로 운용된 점과, 최적화된 페널티 및 심판 시스템 도입으로 경기 흐름을 크게 개선한 점이 그것이다.
청 최고경영자는 “현재 로봇축구 실력은 5-6세 어린이 수준으로 경기당 1-2골 정도 기록한다”면서도 “불과 1년 전 로봇 경기가 느린 속도에 인간 보조자가 필수였고 넘어지면 쉽게 손상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자율적 대결이 가능하고 초속 1미터 속도로 달리며 때로는 스스로 일어서기까지 한다”고 눈부신 발전상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수년간 기하급수적 성장을 통해 로봇이 청소년팀을 넘어 성인팀과 겨룰 날이 올 것”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청 최고경영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에서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천명하며 “장차 로봇과 인간이 함께 축구를 하는 상황을 대비해 완벽한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부욕보다는 진정한 공수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인간-로봇 매치를 통해 관중들이 로봇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쌓아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동 주최사인 상이청(베이징) 과학기술문화그룹의 변위안송은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과 ‘메크 리그’ 등 다양한 로봇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실용화와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부터 중국 최초 완전 자율형 로봇축구까지, 로봇 스포츠 대회는 기술 검증과 산업 촉진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들은 연구개발에서 제조, 응용에 이르는 로봇 산업 전 영역의 유기적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로봇에 대한 대중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관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시장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월드컵 단 한 차례 출전과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침체를 거듭하는 중국 남자축구와 달리, 로봇축구 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 기술력을 과시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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