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잡는다!’ 완다 그룹, 텐센트·바이두와 손잡고 O2O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중국 최대 상업 부동산 및 유통 전문 업체인 완다그룹이 텐센트, 바이두와 합작으로 전자상거래 기업을 설립한다고 8월 29일 밝혔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의 주도자는 완다그룹으로 총 50억 위안(한화 8,264억 원)을 투자하여 70%의 지분을 보유하며, 텐센트와 바이두는 각각 15%의 지분을 갖는 형태다. 지분 구조의 차이는 있지만 완다그룹과 텐센트, 바이두 3사는 트래픽 공유, 멤버십 헤택, 빅데이터 분석, 온-오프라인 결제 등 여러 가지 사안을 두고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3사의 전자상거래 합자사는 고급 제품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지아핀(Jiapin.com) 공동설립자이자 시우닷컴(Xiu.com)을 총괄했던 동 처(Dong Ce) 대표가 지휘한다.
이번 합작 기업 설립을 주도한 완다 그룹의 왕 젠린 회장은 “5년 내 신규 투자사를 확보하여 추가 20억 위안(한화 3,312억 원)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며, 새로운 합작 회사는 완다 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자원을 텐센트와 바이두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검색 서비스와 연계한 O2O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중 O2O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3사 합작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중국 애널리스트들은 완다 그룹이 O2O 분야에 우선을 두는 이유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2위인 징둥상청(京东商城)싼청(JD.com)과 텐센트의 협력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텐센트는 징둥상청(京东商城)의 지분 15%를 인수하였고, 자사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인 위챗과 연동하여 모바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또한 현재 위챗과 모바일 QQ 플랫폼 연동으로 징둥상청(京东商城)은 빠르게 알리바바 매출을 따라잡는 중이다.
이번 합작사의 탄생을 계기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더불어 알리바바 마윈과 완다 그룹 왕 젠린 두 총수가 이끄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격동기 역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두 총수는 향후 10년 동안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 규모를 놓고 거액의 내기를 하기도 했다. 왕 젠린은 마윈에게 10년 내에 온라인 시장 규모가 전체 유통 시장의 50%를 넘어설 경우 1천만 위안(한화 16.5억 원)을 주기로 했고, 그보다 떨어질 경우 마윈이 왕졘린에게 1천만 위안을 주기로 한 내기다.
이번 3사의 협력은 중국 시장과 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지배하는 알리바바와와의 경쟁에 있어서 승산 여지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O2O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가 아닌 타 업체들이 성장할 잠재 시장규모가 크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결과이기도 하겠다.
맥킨지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까지 중국 온라인 유통 시장은 3배 이상 성장하여 395억 달러(40조 1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수치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인도 다음으로 많고, 중국인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인한 소비욕구와 구매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과 O2O 시장의 격변은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그 파급이 국내에 까지 미칠것이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이에대한 준비 혹은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