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생물다양성 동시 실현 주제…스타트업 3곳 혁신 기술 공개

공익법인 한국사회투자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공덕 프론트원에서 ‘제2회 임팩트 살롱(IMPACT SALON)’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자연에서 답을 찾다: 기업 사회공헌으로 실천하는 탄소저감과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31개 기업의 ESG·CSR 담당자가 참석했다.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을 활용한 탄소저감과 생물다양성 증진 방안을 실무 관점에서 조명하며, 기업과 혁신 스타트업 간의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명수정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글로벌 트렌드 강연, 이서연 SK이노베이션 ESG추진실 PM의 대기업 사례 발표,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신원협 인베랩 대표, 류호림 포네이처스 대표의 혁신 기술 소개가 이어졌다.

명수정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풀 리커버리를 동시에 달성하는 ‘네이처 포지티브’ 전략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며 “TCFD에서 TNFD로 확장되면서 기업들의 자연자본 관련 정보 공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현실에 맞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데 도시 지역이 농촌보다 오히려 꿀벌에게 좋은 환경”이라며 “밀원식물 조성을 통한 도시양봉이나 사라지는 습지 복원 등이 기업들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제안했다.

대기업의 체계적 생물다양성 관리 사례도 주목받았다. 이서연 SK이노베이션 PM은 글로벌 표준인 LEAP 접근법을 활용한 울산 컴플렉스 생물다양성 관리 체계를 공개했다.

이서연 PM은 “울산 지역 국가보호종 15종을 포함한 106종, 총 9,819개체의 조류 서식 현황을 정밀 조사한 후,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서식지를 조성했다”며 “우산종 역할을 하는 맹금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전체 생태계가 복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00㎡ 규모 서식지에 인공둥지와 먹이대를 설치하고, 구조된 수리부엉이 2마리에 GPS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이미 대기업과 협업 실적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이었다.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아시아 최대 벼농사 지역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위성 기반으로 감축하는 디지털 MRV 기술”을 소개하며 “현재 베트남·캄보디아·방글라데시 등에서 20만ha 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LG화학과 4년간 진행 중인 여수 해역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도 공유했다.

신원협 인베랩 대표는 올해 급증한 산불 피해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발표했다.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급경사지 복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드론과 종자볼 융합 기술로 외래식물과의 경합력을 분석해 원하는 생태 모양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류호림 포네이처스 대표는 “미세조류가 같은 면적 대비 산림보다 5배 이상 탄소를 포집하면서 공기정화까지 동시에 가능하다”며 생물학적 탄소포집 시스템을 선보였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협업 가능한 기관들의 구체적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다른 교육에서 접하지 못했던 혁신 기술들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생물다양성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현실을 모두 고려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가치였다”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통해 실무진들의 ESG 역량 강화와 협업 기회 발굴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팩트 살롱은 기업 ESG 및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현장 전문성 강화와 협업 기회 발굴을 위해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