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베트남 밀리터리뱅크와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지원을 위한 기술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나무는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밀리터리뱅크와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밀리터리뱅크는 1994년 설립된 베트남 국방부 소속 금융기관으로, 300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4대 은행 중 하나로 분류되며,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두나무는 밀리터리뱅크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지원한다. 또한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및 투자자 보호장치 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거래대금 기준 글로벌 3위권인 업비트의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고성능 인프라와 보안·규제 대응 경험, 인재 양성 등의 운영 노하우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업비트는 연간 거래액 1조35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베트남은 최근 과학, 기술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결의안 제57호’를 발표하고 경제·산업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2000만명이 넘는 가상자산 보유자, 연간 8000억달러 이상의 거래량, 글로벌 톱 5 수준의 블록체인 자산 유입 규모는 베트남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검증된 업비트 모델과 만나면 거래소 구축을 넘어 국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체를 신뢰 기반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쭝 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은 “앞으로 베트남과 한국, 밀리터리뱅크와 업비트는 협력 동반자로서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럼 당 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양국 정부·기관·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 기업·기관 간에 산업 협력, 에너지, 식품,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위한 MOU 52건이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