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부터 클래시오브클랜까지…’텐센트’ 약 9조9천억 원에 수퍼셀 인수
중국 최대 모바일·게임 기업 텐센트가 핀란드의 게임사 수퍼셀(Supercell)을 86억 달러(한화 약 9조9,3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72.2%의 지분을 포함, 현직 임직원의 지분까지 총 84.3%의 수퍼셀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인수 후에도 수퍼셀의 자금 경영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본사 역시 핀란드에 남는다.
2010년 설립된 수퍼셀은 클래시오브클랜을 포함한 붐비치, 헤이데이 등 단 3개의 게임만으로 포브스로부터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게임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료화에도 성공해 지난 해에는 총 21억 유로(한화 약 2조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텐센트는 최근 모바일 게임과 광고 사업에 주력해왔다. 2015년 마지막 분기의 텐센트 매출(약 1조6천억 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이 게임과 광고로, 각각 16%, 4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국제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루이비통을 포함한 유럽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했는데, 이번 수퍼셀 인수 역시 유럽권 진출을 위한 행보로 이해할 수 있다.
수퍼셀 입장에서도 텐센트와의 인수합병은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수퍼셀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앱 결제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해왔다. 텐센트가 웨이신페이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수퍼셀의 인앱 결제 시스템과 결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챗, 큐큐 포털 등 텐센트의 방대한 광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퍼셀의 수익 모델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작년 텐센트는 오버워치가 출시하기 전까지 부동의 1위 게임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매입한 바 있다.